한국예술가들, 비엔나 오페라계에 센세이션
한국예술가들, 비엔나 오페라계에 센세이션
  • 비엔나=김운하 해외기자(본지 편집위원)
  • 승인 2015.03.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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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케의 ‘타락 과정’ 공연… 소프라노 양재경, 테너 이원종, 바리톤 안민수 등

한국예술가들이 비엔나 오페라계에 큰 화제를 낳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엔나 문화축제주간’의 중심행사장 중 하나로 이름난 ‘악첸트 극장’(Theater Akzent)에 올려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라케의 (타락)과정>(Rake’s Progress)에서 주인공 5명이 모두 유학중인 한국인 신인가수들로 꾸며졌고, 4일간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공연을 끝냈기 때문이다.

미국계 덴마크인 닐스 무우즈의 지휘와 남아공출신 레오나르드 프린스루 연출로 지난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 공연된 ‘라케의 과정’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한국인 신인가수들은 여주인공 안네 역의 소프라노 양재경, 남주인공 톰 라케웰(라케) 역의 테너 이원종과 테너 이진훈(다블 캐스트), 닉 쇄도우역 의 바리톤 안민수, 정신병원감호원 역의 베이스 김도근 씨였다.

▲ 스트라빈스키 오페라 라케의 타락과정으로 비엔나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한인 신인가수들(오른쪽부터 소프라노 양재경, 테너 이원종, 바리톤 안민수).

이들 5명은 비엔나국립음대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비엔나시립음대의 오페라-오라토리오-리트 석사과정의 졸업연주에 참여한 학생들이지만, 특히 양재경과 이원종, 안민수는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오페라활동을 이미 하고 있는 가수들이기도 하다.

아름답고 가련한 안네 역의 소프라노 양재경은 한국예종과 파리음악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오사카 국제음악콩쿠르 1위, 미국 플로리다 오페라 국제콩쿠르 1위 등 유수의 국제콩쿠르 등에 입상하면서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단에 <코지 판 투테>의 데스피나역으로 데뷔했다.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오페라 <이피게니>에서 ‘수석 여사제’ 역으로 출연했고, 한국국립오페라단에서도 <라 보엠>의 무제타 역과 <박쥐>의 아델레 역을 노래했다.

부잣집의 아들로서 타락의 길로 추락해 미쳐서 죽는 안네의 연인, 라케 역의 테너 이원종은 한국예종대학원을 졸업, 바르셀로나 프란체스코 비나스 성악콩쿠르 특별상, 루마니아 Harclea Darclee 국제성악 콩쿠르 대상, 한국 화촌 비목 콩쿠르 대상을 받았다. 비엔나에 오기 전 이미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리고렛토> 등 11개 오페라의 주역을 맡은 경력의 소지자다.

라케를 유혹해 타락의 길로 추락시키는 악마, 닉 쇄도우 역의 바리톤 안민수는 <빈 모던>에 참가해 현대 오페라 활동을 해왔다. 작년에는 도니젯티의 오페라에도 주인공으로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오페라 출연 외에 리트 활동도 하고 있는 바리톤 유망주다.

오페라 <라케의 과정>은 영국 작가 오든(W. H. Auden)과 칼만(Chester Kallman)이 화가 윌리암 호갈즈(William Hogarth)의 8개의 그림들과 조각들로 된 작품 <라케의 과정>(A Rake’s Progress:1733-1735년간 제작)을 감상하고 쓴 대본에 따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도 이 작품들을 본 후 작곡한 것이다.

프린스루의 탁월한 연출지도가 뒷받침된 것이겠지만, 모든 가수들의, 특히 한국인 가수들의 연기와 가창이 눈에 띄게 영감과 열정과 미성으로 분출했다. 양재경과 이원종은 미인, 미남 가수들인 데에다가 연기가 빛났고, 내공 깊게 잘 다듬은 목소리도 아름다웠다. 특히 악마 역을 맡은 안민수의 연기는 더블 캐스트의 독감결연으로 4일 동안 연속 출연하는 고된 공연이었으나, 지구력이 대단한 탁월한 연기와 가창으로 만장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라케의 역을 더블 캐스트로 맡았던 테너 이진훈과 정신병원 감호원 역의 베이스 김도근도 무난하게 역을 해 냈다.

합창단원들의 노래와 연기에서는 한국 홍난파 전국 고등학생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고 올해 학부에 입학한 신입생 소프라노 정한별이 눈에 띄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바이오린 파트에 최선정, 첼로 파트에 최민주, 오소연, 김도균 등이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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