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의원, “한일 화해에는 역지사지와 배려가 중요”
김성곤 의원, “한일 화해에는 역지사지와 배려가 중요”
  • 오사카=이종환 기자
  • 승인 2015.07.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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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제언’에 참여해…7월4일 오사카서 개최

7월4일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수교 50주년 기념포럼’에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김성곤 의원은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면서 “한일 양국은 과거사 문제로 인해 진정한 마음의 화해를 못하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오사카총영사관과 오사카민단, 관서한인회가 공동개최한 ‘바람직한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하의 포럼에서였다.

그는 여러분이 여기에 와 있는 것도 과거 부모님들이 살아온 역사와 관련이 있다면서, 일본의 한반도 침략은 무려 700회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임진왜란 7년은 ‘잔인한 역사’라고 말하고, 교토시에 있는 코무덤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신 토요구니 신사가 교토시내에 있다. 그 신사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 ‘귀무덤’(耳塚)이 있다. 개인이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드물다고 한다.

“귀를 묻은 게 아니라 코를 묻은 곳입니다. 임진왜란때 조선군을 학살하고 베어왔다고 합니다. 머리를 베어오자니 부피가 많았던 거지요. 숫자대로 보상받는 영수증이 코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12만6천개의 코가 교토의 코무덤에 묻혀있다고 한다. 이것이 나중에 듣기 거북했든지 귀무덤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게 김의원의 소개.

그는 또 관동대지진때도 수많은 사람이 살해되고, 150만명의 조선인이 사할린 등지로 끌려가 강제노동 당했으며, 10만명이 위안부와 정신대로 끌려갔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도 한국을 수없이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수나라와 당나라는 고구려를 침략했으며, 원나라는 고려를, 청나라는 조선을 침략했다는 것.

청나라 침략때는 조선 인조가 머리에 피가 나도록 절을 하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고 그는 소개했다. 우리 역시 피해자인 것만 아니라 가해자의 경험이 있다고 김의원은 덧붙였다. 베트남에는 곳곳에 ‘한국증오비’가 있다는 것. 베트남에 파병간 한국군이 마을 전체를 학살하는 등 부끄러운 일을 저지른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모습이 있다고 말아고 이 같은 사실에 입각해야 한일간의 아픈 역사 문제도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일간 바람직한 관계 구축을 위한 6가지 제언을 내놓았다. 첫째는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 임진왜란때는 일본 침략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서울을 20일만에 뺏기는 치욕을 당했는가 하면, 300년 후에는 나라마저 빼앗겨 식민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우리민족끼리 싸우지 말자는 것. 그는 부부가 서로를 존중해줘야 이웃도 존중해준다면서, 집에서 구박하면 밖에서도 구박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족간에도 마찬가지라면서 동족간에 존중을 해줘야 다른 나라에서도 각자를 존중해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셋째는 우리민족 내부 싸움에 외부를 끌어들이지 말자는 것. 김의원은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남북과 갈리던 시절 오스트리아에도 미군과 소련군이 동시에 들어왔다면서, 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좌우가 협력해 나라를 중립국으로 선언해서 통일된 독립정부를 세울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오스트리아의 좌파는 북한과 잘 지내고, 우파는 남한과 잘 지낸다면서 역할 분담을 잘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넷째는 정치인들이 외교를 국내정치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는 MB가 독도를 방문했을 때 한국사람들은 박수를 쳤으나 한일관계는 악화됐고, 재일동포들은 피해자가 됐다면서 일본의 아베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아베의 강경노선으로 인해 일본의 고립이 가속화되고 동북아에 대한 위협이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다섯째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역지사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강자와 약자,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배려할 줄 알아야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사과와 용서에도 한일문화간 차이가 있다면서 한국은 빨리빨리 화끈한 것을 선호하는 반면, 일본은 꼼꼼히 따져서 나아가는 점이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는 재외동포의 역할. 그는 재일동포들은 한일 양국을 다 알기 때문에 화해와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말로 발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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