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회장, "필리핀 오지에 학교 59개 세웠어요"
이원주 회장, "필리핀 오지에 학교 59개 세웠어요"
  • 마닐라=이종환 기자
  • 승인 2015.08.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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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회 JTS필리핀 대표 맡아 봉사...직원 2600명의 여성복 회사도 경영


▲ 이원주 회장
"내 달력에는 25일밖에 없어요. 나머지 5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이원주 (사)JTS필리핀 대표가 아세안통합무역스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설명을 했다. 세계한인경제인협회(월드옥타)가 개최한 제1회 아세안통합무역스쿨 수료식 자리였다. 월드옥타(회장 박기출)는 8월6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13개국 차세대103명이 참석한 제1회 아세안통합무역스쿨을 개최했다.

월드옥타 필리핀지회 회장과 필리핀한인총연합회장도 역임한 이원주 대표도 주관측인 필리핀지회 시니어이자 내빈으로 이 행사에 참여해 아시아 각국에서 온 차세대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폐회식이 열린 마지막 만찬은 차세대 학생들과 아세안 국가 각 지역에서 온 월드옥타 지회장 및 간부들이 함께 한 자리였다. 마침 기자와 함께 차세대 4조팀과 테이블을 같이 한 그는 사단법인 JTS필리핀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는 말에 이렇게 설명을 시작했다.

이원주 대표는 필리핀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인기업인에 속한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본관도 고성인 그는 30년전 필리핀에 와서 줄곧 섬유비즈니스에 종사해왔다. 여성복을 생산해 전량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그는 마닐라 인근에 3개 공장에 종업원 2600명을 고용하고 있다.그러면서 나눔과 봉사단체인 JTS활동도 이끌어온 것이다.

"매월 한차례 민다나오 등 필리핀 오지에 가서 학교를 세우고, 책상과 걸상, 학용품 등을 공급해줍니다. 문맹을 없애는 것은 빈곤을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필리핀 오지 사람들은 글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채취하거나 생산한 물건을 팔 때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안타깝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2003년부터 JTS필리핀 대표를 맡아 필리핀 오지에 학교를 세우고 학용품을 공급하는 나눔봉사를 해왔다. “JTS는 Joint Together Society의 이니셜입니다.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불교 정토회의 법륜스님과 뜻을 같이 해 필리핀 오지를 돕고 있습니다.”

이원주 대표는 종교적인 입장보다는 나눔과 봉사라는 뜻에서 필리핀 한인사회에서도 동참하는 인사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월드옥타 필리핀지회장인 이규초, 한인회 감사인 이종섭, 그리고 노재국 회장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것.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타고 민다나오로 가서 다시 차를 타고 5시간을 들어갑니다. 그리고 최소 1시간에서 많으면 5시간을 다시 걸어 들어갑니다. 편도로 그렇다는 겁니다.” 이렇게 한번 들어가면 적어도 3-4일은 걸리고, 많으면 닷새까지 걸린다는 얘기다. 이원주 대표가 자신의 한달 캘린더에 25일밖에 없고, 나머지 5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오지에서의 시간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만든 학교수가 민다나오에 46개학교 136개 교실, 비사야 사말에 13개학교 86개 교실이다. 태픙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돕자고 시작한 사말 지역 학교 세우기도 13개 학교 21개 교실은 새로 세우고 65개 교실은 복구한 것이라고 한다.

“민다나오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슬림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반군들도 학교를 세워주는 것을 반깁니다. 물론 필리핀 정부도 학교 세우는 일에는 찬성합니다.” 반군 지역에 학교를 세우기 위해 반군인 모로 이슬람해방전선 본부도 네 차례나 방문했다는 게 이원주 대표의 소개. 학교 건립을 위한 설득과 신변 보장 약속을 받기 위해서였다.

“반군 지역에 학교를 세우고, 책상과 걸상, 학용품을 지원해도 문제가 남습니다. 교사가 지원되어야 하고, 교재가 들어가야 합니다. 필리핀 정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필리핀 로컬 정부와 교육청의 도움도 받아 반군 장악 지역에 학교를 세워준다는 것이다. 이런 활동이 필리핀 정부와 반군의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이원주 대표의 얘기다.

반군 지역에 들어가 봉사를 할때 정말 위험하거나 겁나지 않을까? 매달 한번씩 마닐라에서 비행기와 차량, 그리고 도보로 십수시간을 들어가서 3-4일간씩 머물며 학교를 만드는 일을 반복하면서 과연 얻는 것은 무엇일까? 지치지도 않은 것일까? 이원주 대표의 눈을 쳐다보면서도 차마 이 질문들을 던지지는 못했다. 
 

 

 

▲ 장재중회장(오른쪽)과 함께.장회장도 부인과 함께 매주 한센병환자를 돌보는 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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