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찬은 돼지 바베큐였지만 오늘은 송아지 바베큐입니다. 육질 좋은 송아지로, 월드옥타 필리핀지회 전임회장단이 아세안대표자대회 참석하신 각국 지회장들과 회원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입니다."
마닐라 인근 골프장인 서밋 포인트에서 송아지 바베큐를 소개하면서 이규초 월드옥타 필리핀지회장이 소개를 했다.그는 8월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간 월드옥타 제1회 아세안통합무역스쿨과 아세안대표대자호회 개최를 주관했다. 말은 2박3일이지만 일찍 오는 인사, 늦게 가는 인사들까지 감안하면 4박5일이 되는 긴 행사였다.
이규초 회장은 지난해 그간 각 대륙을 찾아다니며 여행한 경험을 담은 여행기를 출간했다. ‘얘들아, 세상 밖으로 나가거라’(지식공감사 간)는 타이틀로 된 가족여행기다. 이 책에는 필리핀 바기오의 배낭여행을 비롯해, 중국기차여행,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여행, 뉴질랜드 캠프벤여행과 호주, 인도, 네팔여행, 시베리아기차여행, 남미 자동차여행, 아프리카여행까지 실려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쌍둥이 두 아들 등 가족을 데리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오지들을 다녔다는 점. 그는 책 서문에서 “나의 아버지는 내가 다섯살 때 돌아가셨다”면서 “어느날 나는 딸과 아들 쌍둥이를 둔 아버지가 되었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버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문했다”, 그래서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시간을 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빠로서 해줄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적었다.
이회장은 해양대 출신이다. 대학 졸업후 3년간 항해사로 상선 근무를 하기도 했으며, 그후 필리핀에서 해운회사인 ‘시파인’사를 설립해 경영해오고 있다. 이회장은 ‘항해사’로서 못피운 대양을 향한 꿈을 아이들과 함께 대륙 여행으로 풀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이회장은 월드옥타 제1회 아세안통합무역스쿨 마지막 날, 마닐라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아세안통합무역스쿨에 참여한 103명의 참가자들에게 이 책을 한권씩 선물했다.'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라'는 메세지를 담아 이 책을 돌린 것이리라.
이규초 회장이 필리핀에 온 것은 1991년이라고 한다. 6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7년 독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것. “필리핀옥타지회는 회원이 43명으로 소수입니다. 회원 가입을 엄격하게 합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필리핀옥타 회원으로 필리핀한인총연합회장을 역임한 사람이 8명이며, 필리핀상공회의소 회장도 6명이나 배출했다고 한다. 현 상공회의소 회장도 이호익 필리핀옥타지회 차세대위원장 맡고 있다는 것.
이규초 회장은 필리핀지회가 주관해 치른 아세안통합무역스쿨이 “아세안 각지의 차세대가 함께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모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모색해보고, 각 지회 시스템의 모범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