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병환 아르헨티나한인회장
이병환 아르헨티나한인회장의 스케줄 표는 아르헨티나한인 이민50주년 기념행사들로 빼곡했다. 3월 라마르케 토마토 축제·다민족 음식축제, 4월 제1차 중남미한상대회·한국음식페스티벌, 5월 재아문인협회 공모전·한울림합창단 음악회, 6월 중남미 KPop 경연대회·한인2세 창업포럼, 8월 백건우 피아니스트 공연, 한아미술 교류전, 9월 열린음악회 등 아르헨티나 한인이민 50주년을 축하하는 사업들이 무려 17개나 됐다. 아르헨티나한인회가 직간접적으로 협력을 한 사업들이다.
“지금은 3만 교민이 한인의 날 행사준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행사가 9월 20일에 열린다고 이병환 아르헨티나한인회장은 전했다.
1965년 10월 14일. 13세대 78명의 한인이 부에노스아이레스 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역사. 5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한인 인구는 3만명으로 늘었고 현지 의류산업을 주름잡을 만큼 한인들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한인사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어제, 오늘, 내일 함께 하는 50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올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K-Pop과 K-Drama 등 아르헨티나에서 한류가 엄청나게 유행을 타고 있어요. 한인의 날 행사에도 유명 가수들을 섭외했는데 벌써부터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이 회장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에일리, 김경호, 조성모 등 유명 한국가수들이 출연한다.
한울림합창단, 누리패, 고놀이, B-BOY, 국악원, 태권도 시범, 민예단 등 한국을 알리는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며 LOS AUTENTICOS DECADENTES 공연, SECRET WEAPON 등 현지인들의 무대도 마련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이날 행사는 공연으로 시작돼서 공연으로 끝난다고 해석해도 될 만큼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이제는 이민 반세기가 지나갔습니다. 먼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교민들의 수고를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병환 회장은 94년 7월 아르헨티나로 이주했고 현재 의류 소매업을 경영하고 있다. 민주평통 남미서부협의회 부회장을 맡고도 있는 그는 지난해 1월 한인회장으로 취임해 한인 이민 50주년 관련 각종 행사를 준비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현지 아르헨티나 한인들 중 다수는 의류제작, 의류소매, 요식업 등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2,3세대들은 정치, 외교, 수입, 의학, 법학, 방송, 관광 등 사회 각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한인회는 ‘화합하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라는 슬로건을 갖고 차세대들이 현지인들과 동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가서 꼭 경험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와인, 소고기 그리고 리오네그로 라마르께를 꼽았다. 세계적인 와인 수출지이며, 소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곳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 라마르께는 한국 최초의 이민 정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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