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범식 회장 “작지만 강한 나라 슬로바키아에 투자하세요”
배범식 회장 “작지만 강한 나라 슬로바키아에 투자하세요”
  • 정인식 기자
  • 승인 2015.09.1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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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및 전자 부품산업 전망 매우 밝아
▲ 배범식 슬로바키아 한인회장.

“기술과 지리적 이점을 모두 갖춘 슬로바키아를 거점으로 활용하세요.”

인구 5백만에 불과하지만, 폭스바겐, 포르쉐, 푸조 시트로앵 등 유럽을 대표하는 자동차메이커 다수를 생산하는 작지만 강한 나라 슬로바키아에서 한인사회를 이끌고 있는 배범식 한인회장(63)은 “유럽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인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랫동안 한인회가 없던 슬로바키아에서 2013년 초대 한인회장으로 선출된 뒤, 2015년 말까지 임기를 수행한다는 배 회장은, 최근 한인회가 맡은 주요행사로 5월에 슬로바키아 현지 K-POP 동호인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한 K-POP 페스티벌을 후원한 것과 한글학교 이사회를 개최하여 한글학교 예산과 활성화 방안을 협의한 것, 6월에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3개국 한인 골프대회를 슬로바키아 보르샤 골프장에서 개최한 것을 꼽았다. 슬로바키아 한인회는 한국-슬로바키아 친선 음악회를 비롯한 문화행사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현지 한인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있는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신모델 출시와 영국의 자동차메이커인 재규어 랜드로버의 슬로바키아 자동차공장 신설을 들었다. 한국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추가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배 회장은 기대하고 있다.

▲ 2014 슬로바키아 한인의 밤.

배 회장은 한국산업은행에 근무하다가 1997년 초에 대우그룹으로 옮겨 루마니아로 건너가 대우그룹 산하 은행장으로 근무하다가 2008년에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은행으로 직장을 옮겨 현재 슬로바키아에 주재하면서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동유럽에는 아직 교민사회가 잘 형성되지 않아, 직장인인데도 루마니아에서도 한인회장을 맡았는데 슬로바키아에 와서 또 한인회장을 맡게 됐다고 한다. 해외에서 25년을 생활하다 보니 두 나라에서 한인회장을 역임하는 철새가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약 60km 떨어진 갈란타에 삼성전자 TV공장, 200km 떨어진 질리나에 기아자동차 공장이 각각 있고, 두 업체와 80여개의 협력업체에 약 500명의 주재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가족을 포함하면 약 2,000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기아자동차가 매출액 기준으로 슬로바키아 제2위, 삼성전자가 제4위의 대기업으로 슬로바키아 경제의 약 15%를 한국기업들이 기여하고 있다며 배 회장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게다가 북쪽 타트라산맥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중세 성 유적도 많아 최근 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인구 대비 자동차 생산대수가 세계 제1위로, 슬로바키아 투자무역진흥국(Slovak Investment and Trade Development Agency)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는 슬로바키아에서 926555대의 자동차가 생산됐다고 한다. 매년 인구 5~6명당 1대를 생산하는 셈이다. 전자산업에서도 삼성 외에 소니가 LCD TV를 생산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 2014 슬로바키아 한인회 송년의 밤.

슬로바키아는 국내시장이 작아서 개인사업자의 진출이 미약한 편이지만, 자동차·전자산업이 당분간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규모 부품 생산업종이 유망할 것이며, 아울러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에 있는 만큼,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도 좋다고 배 회장은 전망했다.

한글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유럽한인 총연합회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한국기업들과 더불어 각종 문화활동을 추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 회장은 겨울마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는 등 매우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0세 시대에 배움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생각하는 배 회장은, “앞으로 은퇴하면 중국으로 가서 공부를 해볼 계획”이라고... 그의 만학의 열정이 가져다줄 미래가 기대된다.

▲ 한글학교 이사회 임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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