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뿐만 아니라 한국 예의범절을 가르칩니다”
“태권도 뿐만 아니라 한국 예의범절을 가르칩니다”
  • 정인식 기자
  • 승인 2015.09.1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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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브라질 대중 체육으로 정착시킨 김요준 상파울루 태권도협회장

▲ 김요준 상파울루 태권도협회장.
“태권도의 예의범절과 무도정신의 현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요준 브라질 상파울루 태권도협회장(55)의 말이다.

전북 익산 출신인 김 회장은 고등학생 시절인 1978년 2월에 어머님, 동생과 같이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민 간이래 37년째 현지에서 살고 있다. 1970년 개관한 브라질 첫 태권도체육관 Academia Liberdade의 3대 관장을 1980년부터 맡아오고 있으며, 종합헬스클럽과 태권도용품업체인 MKL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현지 한인사회의 화젯거리로 김 회장은 우선 아쉬운 점들을 지적했다. 경기침체와 전·현직 관료와 정치인들이 연루된 국책사업 비리, 마약조직의 활동 때문에 치안이 불안하다는 점을 첫 번째로 들었다. 또, 한국학교가 어려운 경제현실로 금전적으로 빡빡한 상황이며, 한인회와 체육회, 여려 한인단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한인사회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한인으로 살면서 좋은 점도 있는데, 현지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선전으로 한국계의 브랜드가치가 향상됐다는 것이다. 태권도로 시작된 한국 홍보는 첨단 IT, 우수 교육제도, 한국 기업과 상품에 대한 인기, K-POP, K-FOOD등 한국과 한민족에 자긍심과 우수함을 확증하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가 요즘 태권도인으로서 맡고 있는 일은 상파울루 주 체전의 성공적인 진행 준비 및 태권도 종목의 유지 진정, 상파울루주 태권도 우수선수 장학금 혜택 유지 및 장학생 추가 요구, 태권도 사업에 대한 기업의 협찬유도와 협찬기업에 대한 세금우대 요청 등이다.

2015년 체육관 개관 45주년과 브라질 태권도협회 창립 페스티벌을 맞아 여러 사업을 치렀고, 또 계획중에 있다고 김 회장은 밝혔다.

2015년 3월에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성태)의 도움으로 올림픽 헤비급 챔피언 김경훈, 강진규 강사를 파견받아, 상파울로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권도인 교육 프로그램 세미나를 열었고, 국기원과 상호업무협약을 맺은 뒤 6월30부터 3일간 180여 사범들이 참가한 국기원 해외특별심사 및 품세 세미나를 가졌다.

7월3일부터 4일간 선수 1150명이 참가한 브라질 태권도게임도 성공리에 치렀다고 한다. 또한 10월 말에 유명 강사들을 초청하여 국제 태권도 심포지엄을 가질 계획을 상파울루 시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한다.

상파울루는 수도는 아니지만, 내륙 고지대에 있어 1년 내내 월평균 최고기온이 28도 이하라 살기 쾌적한 기후에, 항구도시 산투스와도 차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등 교통도 편리해 콩, 설탕, 커피, 옥수수, 목재의 집산지로 19세기 말부터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1960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인구를 추월했고, 현재 약 1200만의 인구를 가진 브라질 최대도시로 성장했다. 근교지역까지 합치면 2천만에 달하며, 남반구 전체에서 가장 큰 도시이기도 하다. 김 회장에 의하면 상파울루시에 약 5만의 한인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의류 디자인에 종사고 있다고 한다.

 
한편, 김 회장은 브라질에 진출하려는 기업이나 사업하려는 분들에게 한국과 너무 다른 브라질의 법(세관법, 노동법, 인권-소비자 보호법 등)과 문화·정서를 미리 숙지할 것을 조언했다.

30여 년간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면서 상사나 선배, 스승에 대한 예의가 한국에 비하면 훨씬 적다는 점을 느꼈다고 한다. 현재는 김 회장의 지도로 태권도에서만큼은 예절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태권도가 처음 브라질에 정착한지 45주년을 맞은 지금, 브라질에서 태권도는 올림픽 스포츠, 인기 무도 종목을 넘어서 웰빙의 건강관리를 위한 장년들의 사회체육으로, 공립학교 방과후 수업을 통한 학교체육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3년에는 상파울루 카니발 축제 하이라이트에 김 회장이 이끄는 태권도 시범단 150명이 출연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최초로 브라질에서 국기원컵을 개최하고, 브라질에 국기원 지원을 설립하여 태권도의 양적인 발전에 걸맞는 내실있는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브라질에서 태권도와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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