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창기 아르헨 한인이민50주년행사 조직위원장
[인터뷰] 백창기 아르헨 한인이민50주년행사 조직위원장
  • 부에노스아이레스=박채순 해외기자
  • 승인 2015.09.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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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한인타운 인근 차카부코 공원서 50주년 행사 개최


한인들이 아르헨티나에 첫 발을 디딘 1965년 이후 50년. 뜻 깊은 이민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일요일(9월 20일) 한인타운과 가까운 차카부코 공원(Parque Chacabuco)에서 축제를 연다. 아르헨티나한인회(회장 이병환)는 이 중요한 행사를 위해서 한인회 산하에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50주년 기념행사 조직원회’(조직위원장 백창기)를 구성하고 행사를 준비 중이다. 100여일 동안 행사 준비를 위해, 또한 크고 작은 행사 참석을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는 백창기 위원장과 한인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 이번 행사의 의의를 말해 달라.
“이 행사의 취지는 처음부터 우리 한인들이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지 50주년을 맞아,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조명하여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우리 스스로가 자축하기 위한 행사다. 여기에 물설고 낯선 곳에서 우리를 따듯하게 맞아주고, 뿌리를 잘 내리게 토양을 마련해 준 아르헨티나 사회에 감사한다는 의미를 추가했다.”

- 50주년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
“50주년 행사의 대미가 이번 20일에 실시되지만, 그에 앞서서 많은 활동을 벌써 이민50주년 행사위원회 이름으로 실시했다. 문인협회의 도서 번역 출판, 서화 협회의 동양화 전시, 미술인들의 미술 전시회, 라플라타 대학교의 ‘한국의 날 행사’, 엘살바도르 대학교에서 실시한 대학생 한국 관련 논문 모집, 한국 영화 상영, 가곡의 밤, 체육단체들의 체육행사 등 우리 한국 문화, 학문, 예술과 스포츠 등 다양한 행사가 벌써 실시됐다.”

- 이번 주에 열리는 50주년 메인 행사는 어떻게 구성되는지?
“오전 11시부터 시작될 각종 공연은 저녁 9시까지 이어지고, 우리 고전 무용인 부채춤, 한국국기인 태권도와 18기 등의 시범, 한인 청년들의 사물놀이, 현지에서 선풍적인 붐을 이루고 있는 K-POP 공연은 물론 본국의 조성모 등 한국 가수와 현지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음악도 팬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한복 콘테스트, 불꽃놀이 등 한국 전통 놀이, 한국 음식 소개 등 우리 한인들과 아르헨티나 인들이 어우러진 한마당이 될 것이다. 물론 삼성과 LG 등 우리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기업들을 통해 마련된 경품 추첨 등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발을 묶어 놓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20일에 실시할 행사는 우리 교민과 현지인 등 5만 명 이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의 문화 역량과 평소에 단련하고 준비한 스포츠 등을 소개할 것이다.”

백창기 위원장은 또한 “이 행사로 끝나지 않고 11월에 있을 한국학회의 대대적인 학술 행사, 12월 초의 문인협회의 신인 공모전과 문협지 로스안데스 발간 등도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재아한인이민50년사편찬위원회(위원장 장영철)가 우리의 50년 동안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금년 말에 출판 예정인 이민 50년 사를 끝으로 우리의 행사를 마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 재정 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상당히 많은 부분을 대사관을 통해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또한 우리 교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주어서 재정에는 큰 문제가 없다. 지상사의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한인이민5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회 최후 점검 회의장면.
- 주로 행사조직위원회가 청장년인 1.5세대들을 중심으로 조직됐는데...
“오늘 우리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주로 이민 1세대들이 이룬 업적을 바탕으로 행사를 하고 있다. 조직에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1.5세대들이 1세대들과 늘 소통을 하면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 교민들의 협조는 어떤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부족한 비용을 요란하게 의무나 강제를 띠지 않고 조용히 처리하는 데도 많은 교민들이 스스로 협조를 해 주셨다. 또한 무용팀, 태권도, 사물놀이, 서화 시범 등 다양한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잔치를 풍성하게 해준다.”

- 이 축제의 기대 효과는?
“우리 스스로 이룬 것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50년을 구상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현지인에게 보여줌으로 앞으로도 한인이 현지사회와 잘 어울리며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는 회합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 이런 행사를 치른 이후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나는 우리 공동체 일원으로서 이런 일을 많이 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 교민들 대부분이 그런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우리 스스로가 중요하다는 자존심을 깨쳤고, 또 현지 속에서 우리의 발전한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이런 계기로 앞으로 한인 사회는 물론 아르헨티나의 공동체에도 더욱 관심을 갖고 한인들이 더욱 뿌리 내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

한편 백창기 조직위원장은 1976년 아르헨티나에 이주한 1.5세대로, 한인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거쳐 간 코스인 봉제업을 시작으로 키오스코(구멍가게)를 운영했고, 의류업으로 기반을 잡았다. 6척 장신인 그는 한 때는 한인 사회에서 프로 골퍼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서 챔피언이 됐고, 아르헨티나 한인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교회 중 하나인 신성교회 에서 장로로 오랫동안 시무하고 있는 독실한 크리스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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