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인터뷰] 박은하 주중대사관 경제공사
[스페셜인터뷰] 박은하 주중대사관 경제공사
  • 북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5.09.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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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 발효되면 한국기업에 새로운 기회 많을 것"
▲ 박은하 주중대사관 경제공사

주중대사관 박은하 경제공사는 ‘첫’이라는 수식어를 캐리어 곳곳에 달고 있다. 2003년 주중대사관에 처음 부임해 3년간 정무참사관으로 일할 때도 주중대사관 사상 첫 여성 참사관이었고, 지난해 2월 주중대사관에 경제공사로 부임했을 때도 주중대사관 사상 첫 여성 공사라는 레테르를 달았다. 과거 청와대 의전관으로 파견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성으로 전문 외교관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9월17일 북경 주중대사관 집무실에서 박은하 공사를 만났을 때 먼저 이같은 질문부터 던졌다. 박은하 공사는 부군도 전문외교관이다. 현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따라 유엔 본부에 근무하고 있는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이 부군이다. 박공사의 외교부 입부 7년 선배이기도 한 김원수 사무차장은 반기문 외교부 장관시절 사무총장 선거캠프 팀장을 맡았으며, 반총장이 당선되면서 함께 유엔에 가서 사무총장 특보 겸 사무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31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함께 지낸 것은 절반도 되지 않아요. 서로 임지가 달라서 따로 지낸 시간이 많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따로 지내다 보니 퇴근후에도 외교활동(?)을 한다고 덧붙인다. 주재국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개최한다든지, 다른 기관의 만찬초청에도 쉽게 응하게 된다는 얘기다. “개인한테는 안타까운 일이겠지만, 단신부임이 한국 정부한테는 도리어 도움이 되는 모양” 이라고 말하자 “분명 그런면이 있다”고 박공사는 맞장구쳤다.

“아이들한테 미안합니다. 아들 둘이 있어요. 남편과 다른 임지로 갈 때는 아무래도 엄마가 아이들을 돌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이들이 저를 따라 다녔습니다.  2년, 3년마다 학교도 바뀌고 친구도 바뀌었지만, 똑바르게 잘 커준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어 한중경제에 관련한 문답이 이어졌다. 다음은 박은하 공사와의 일문일답.

-중국의 7%대 성장 시기 진입이 우리한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중국은 경기부양을 통한 고성장보다는, 경제구조 전환과 구조조정으로 우선순위를 바꿨다. 7% 내외의 중속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은 우리 기업들의 대중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한테는 새로운 도전이다. 중국은 내수중심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여 중국 내수용 제품과 서비스 시장의 트랜드를 파악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은하 공사는 “지난 6월 1일 정식 서명되고 현재 연내 발효를 위해 국회에 상정되어 있는 한중 FTA가 발효된다면, 우리 기업에게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대외수출 증가율은 2011년만 해도 20.3%였으나,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6-8% 수준으로 낮아졌고, 금년 1월에서 7월까지는 0.7%로 낮아졌다”면서, “우리는 대중국 교역에 있어서 수출용 중간재 비중이 높아 어려움이 있다”고 소개했다. 작년 주요국 대중 수출 중 가공무역 비중을 보면 일본은 34.0%, 미국은 16.0%였던 반면, 우리나라는 51.9%나 됐다는 것이다.

-한중간 산업통상 현안이라면?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관계는 2008년 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할 만큼 밀접하게 발전했다. 특히 2013년부터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간 정상외교를 통해 관계를 더욱 발전시켰다. 중국내 ‘한류(韓流)’, 한국내 ‘한풍(漢風)’ 등 쌍방향 문화교류가 지속 확대되고 있고, 양국 국민간 상호 방문, 유학생 파견, 청소년 교류 등 인적교류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현재 주중대사관이 유념하고 있는 최대의 산업통상 이슈는 한중FTA의 조속한 발효다. 박대통령은 지난 9.4 전승절 방문때도 한중 FTA의 조속한 발효를 강조했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우리 기업들은 중국 내륙지역으로, 특히 신에너지, 전자통신, 녹색․저탄소, 첨단 기술 등 신성장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보다 용이하게 진출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된다. 우리 대사관은 FTA의 발효에 따라 우리 기업이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주중대사관은 한중 FTA 비관세장벽 대응반을 구축(2월10일)하고, 한중 FTA 활용지원센터를 개소(3월24일)한 외에, 한중 우호주간 무역투자박람회 등 기회마다 중국 각 지방을 순회하며 한중 FTA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CSR활동을 소개해달라.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은 기업의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활발한 CSR활동을 전개해왔다. 가령 이랜드는 매년 순이익의 10%를 장학사업, 장애인의족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아름다운 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각 지역 학교와 결연을 맺고 교재, 기자재 지원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CJ중국의 꿈나눔 음악교실(소외계층 문화교육), 세종농묘의 농가 기술지원, 중국현대차의 교통안전캠페인 등도 기업 특성을 살린 맞춤형 공헌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2014년 11월에 발표한 ‘2014 CSR 청서’에 따르면 100대 외자기업 중 한국 기업의 CSR 지수 평균점수가 1위를 차지하여 영미권 기업을 앞질렀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이 연속 2년 1위를 차지했고, 외자기업 10위권내에 LG(3위), 포스코(6위), 현대차(7위) 등 4개 우리 기업이 포함돼 있다.“
 

▲ 박은하 주중경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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