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명 나이지리아인의 시력 찾아주었어요”
“137명 나이지리아인의 시력 찾아주었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5.11.16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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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9~13일 라고스서 아이캠프 개최··· 한국의료진, 현지인들 대상으로 개안수술


“나이지리아 아이캠프(eye camp)는 한인사회와 한인교회, 자원봉사자 그리고 비전케어, 협진병원이 함께 만들어 낸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11월9일부터 13일까지 나이지리아 라고스주립대학병원에서 아이캠프가 열렸다. 아이캠프는 현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개안수술(開眼)을 해주는 사업. 한전 나이지리아법인이 메인 스폰서로,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법인이 보조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번 나이지리아 캠프는 의사 3명, 간호사 4명, 검안사 1명, 간사 1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고 조홍선 전 나이지리아한인회장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전했다.

“당초 병원 측과 120명을 수술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밀려드는 환자들을 뿌리칠 수 없어 총 137명을 수술했습니다.” 개안수술은 백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의 시력을 회복시켜주는 것을 말한다. 의료시설을 잘 갖춘 한국에서는 간단하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다. 의료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백내장을 앓고 있는 흑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3,900만 명이 실명상태에 놓여있다고 하지요. 그중 39%가 백내장으로 인해 생기고 있으며 이중 90%가 개발도상국 사람들입니다.”

나이지리아한인회와 한인교회는 캠프기간 동안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의료진을 도왔으며, 라고스주립대학병원 측은 차량지원, 경호 등을 해주었다고 이번 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은 조 회장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한인회장직을 그만 두고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이 일에 매달렸다. 그에 따르면, 비전케어는 세계 각국에서 아이캠프를 열고 있다. 나이지리아 캠프는 비전케어의 201회째 캠프였다. 의료조건과 치안이 좋지 않은 나이지리아에서 캠프를 연 것은 처음이었다.

“나이지리아처럼 작은 한인회가 이같이 큰일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해프닝도 많았어요.”

▲ 사진 가운데 오른쪽이 조홍선 전 나이지리아한인회장.
우간다에서 의료진 2명이 현지에서 비자를 받지 못해 탑승이 거부되는 일도 있었고 장비 통관을 받아야 하는데 통관레터를 놓고와 난리가 난 일도 있었다.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의사들은 평균 하루에 8~10명을 수술하는데 짧은 일정으로 인해 130여명을 수술해야 했던 것. 매일 매일이 강행군이었다. 간호사들도 무더운 나이지리아에서 한 순간도 쉬지 않으며 수술을 도와야 했다고 조 회장은 설명했다.

처음에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전케어도 큰 비용을 들여야했지만, 한인회 측도 최소 1만5천달러의 비용을 마련해야 했다.

“마지막 날엔 병원 측도 포기한 4개월 된 아기와 9살 난 아이를 수술했는데, 9살 난 아이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조 회장은 “김동해 원장을 비롯해 최고의 의료진들이 ‘놀라운’ 실력을 보여줘 모든 수술을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시력을 잃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의료시설이 건립됐으면 하는 게 마지막 바람입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 의료진의 높은 수준과 간호사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나이지라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천사들이라는 찬사를 현지사회로부터 받았습니다.”

나이지리아 아이캠프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GUARDIAN, VANGUARD 등 주요 일간지 5개와 LTV등 TV 방송사 및 FRCN 라디오 방송사 기자들이 취재를 했다.

조 회장은 “지난 4년간의 한인회장 시절 동안 있었던 어느 행사보다도 값진 시간이었다”면서, “나이지리아 인들을 수술해 준 비전센터 그리고 여러 자원봉사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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