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역할..이민 2세 정계진출 지원할 것"
"징검다리 역할..이민 2세 정계진출 지원할 것"
  • 월드코리안뉴스
  • 승인 2011.01.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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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범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장 인터뷰

 
"미국에 온 한인 이민 1세들이 힘들여 쌓은 토대 위에 우리 1.5세들이 튼튼한 기둥을 세우면, 2세 이후 세대가 훌륭한 집을 지을 것입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가진 최정범(49)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주 한인사회가 서서히 세대교체 과정에 있다"면서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규합하고 소수자와 약자를 돕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미국 내 한인시민단체협의회 공동위원장을 지냈고 워싱턴 독도수호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미 하원 정신대 관련 결의안 제정 및 독도 알리기에 앞장서 왔다.

임기 2년의 한인연합회장 업무를 시작한 그의 각오와 포부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민 1.5세가 한인연합회 회장이 된 것이 처음인데.

▲지금까지는 1세 또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이들이 한인회를 이끌어 왔다. 워싱턴D.C. 이외 지역에서도 지난해부터 1.5세 한인회장이 당선되기 시작했다. 이민 1세에 비해, 어릴 적 부모를 따라 왔거나 이곳에서 태어난 1.5세 또는 2세들은 미국 문화와 미국식 사고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에 모종의 변화가 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앞으로는 한인사회가 미국 주류사회를 향해 조금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보스턴시장에 출마했던 샘 윤씨가 비정부기구(NGO) 일을 맡으면서 워싱턴으로 이주해왔고 새로 출범한 한인연합회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1.5세 및 2세들이 한인사회를 위해 큰 역할을 맡으면, 한인사회와 미국 정부 및 주류사회와의 관계도 달라질 것으로 본다. 한인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노력이 한 차원 높아질 것이다.

--올해 역점 사업은.

▲우선 워싱턴 지역 한인커뮤니티의 단합과 한인 권익 신장을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다. 단지 한인들의 친목만 다지는 조직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미국의 한인'이라는 한인연합회 모토에 맞게 미국에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려 한다. 다음으로는 얼마전 소위 `드림법안'이 부결되면서 강제출국 위기에 놓인 불법체류자 자녀들을 구제하는 일을 해 볼 생각이다. 또 한인사회가 정치력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다.

--드림법안과 부결에 따른 대응방안은.

▲드림법안은 과거 불법체류자 부모 밑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이들을 구제하려는 내용이었으나 의회에서 부결됐다.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 자란 수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미국을 떠나야 한다. 부모들은 어쩔 수 없다 해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쳤거나, 대학을 다니는 아이들까지 모두 내쫓겨야 하나. 얼마전 정신대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경험을 되살려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다.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높인다고 했는데.

▲한인 동포사회는 결국 소수자여서 스스로 힘을 발휘하기는 힘들다. 지금까지 한인들은 각각 미국 정치인들에게 헌금을 내 왔지만, 앞으로는 한인사회가 공동으로, 한인사회에 호의적이면서 깨끗한, 유력 정치인을 후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 우선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범워싱턴지역 한인사회의 힘을 결집시키려 한다. 그렇게 되면 한인사회를 보는 미국 정치인들의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중국인들이나 히스패닉계는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인 2세들의 정계진출을 돕겠다고 했는데.

▲2세들은 미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정계 진출을 노리는 이들도 많다.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내년 재외동포들도 한국의 총선과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워싱턴D.C. 일대에는 약 20만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시민권자가 약 25% 가량이다. 이들과 19세 이하를 제외하고, 상사주재원과 대사관 직원 및 유학생을 포함해 유권자는 최대 6∼7만 명으로 잡는다. 그러나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를 고려할 때 투표할 사람은 2만 명 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사관과 협력해 교민들이 편리하게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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