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 회장 “중국 내 한국중소기업들에게 FTA는 위기이자 기회”
류현 회장 “중국 내 한국중소기업들에게 FTA는 위기이자 기회”
  • 노영진 기자
  • 승인 2015.12.16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비스시장, 한국인들이 중국인들보다 경쟁력 있어”

“대기업제품과 마찬가지로 웬만한 중소기업제품들도 이미 중국기업들에 따라 잡힌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중FTA를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 전망이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류현 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 회장이 한중FTA와 관련, 중국 내 한국중소기업들의 전망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한중FTA로 인해 이전보다 많은 분야에서 유리한 환경이 펼쳐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무역과 유통기업 그리고 서비스 산업이 유망해 보입니다. 운송과 통관 등에서 불리했던 부분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서비스측면에서 발전가능성이 큽니다.”

북경한국중소기업협회는 중소형 기업 기업인들이 모여 있는 기존의 북경한국투자기업협의회와 북경한국경제인포럼이 통합해 2014년에 다시 출범한 민간경제단체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류현 중소기업협회장은 1992년 한중합자회사의 주재원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북경천해공업유한공사에서 기술처장을 거쳐 인테리어 시장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던 1994년 북경천해성장식유한공사를 설립해 실내 인터리어 사업에 뛰어든 사업가로 지금은 서안의 삼성반도체 공장과 병원 및 현지 호텔의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있다.

류현 회장에게 최근 이메일로 중소기업들이 12월20일에 발효될 한중FTA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체감하는지에 대해 질문했던 것.

류현 회장은 “한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원자재와 부자재의 유리한 공급으로 중국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는 반면에 한국에서 수입되는 완제품에 대해서는 중국에 진출해있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통과 물류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한국에서 직공급이 가능해질 제품들에 대해서는 중국에 이미 진출해 생산하고 있는 한국투자기업들이 한중FTA 발효로 오히려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어 우려된다”고 류현 회장은 밝혔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실물 경기가 어렵고 중국경제가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에서의 한중FTA는 한국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시장환경은 매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반면에 중국 정부는 외국기업에 대한 행정, 법적 규제를 계속해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꽌시나 부패 고리가 언론보도나 우리 기대만큼 빠르게 바뀌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중FTA로 양국 기업이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된 만큼 사업환경이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어 류현 회장은 “아직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서비스 시장은 우리 한국기업들과 한국인들이 중국에 비해 분명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라면서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이러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잘 특화해서 사업을 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에게 중국 내 기업활동에 있어 노하우와 교훈을 알려달라고 했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기에 현지에서 믿을 수 있고 함께 갈 수 있는 개인과 기업 파트너가 꼭 필요합니다. 중국 경제는 분명 발전했지만 중국인들의 의식 수준과 마인드는 그만큼 개방이 안 됐습니다. 배타적인 중국 사람들의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기에 그들의 마음과 생각에 맞추려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현지화가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밝힌 류현 회장의 일화는 다음과 같다.

“우리 회사에 북경시 건재국 국장을 역임하고 퇴직한 분을 고문으로 10년을 모셨는데 이 분이 살아계실 때도 큰 도움을 주셨지만 작고하신 이후에도 그 분의 후배 공무원들이 계속 도움을 줬습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제대로 인연을 맺어 놓으면 평생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돌아가신 이후까지도 인연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