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금평 인도문화원장 “인도에서 한류 통할 조건 갖춰졌다”
[인터뷰] 김금평 인도문화원장 “인도에서 한류 통할 조건 갖춰졌다”
  • 노영진 기자
  • 승인 2016.02.03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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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도 소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1위로 삼성이 뽑혔습니다. 현대, LG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지금이 바로 K-Pop을 비롯한 한국 문화가 진입해야 할 시기입니다.”

2월3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난 주인도한국문화원 김금평 초대 원장이 그간 한국문화 전파와 홍보에 있어 불모지였던 인도에서 해온 고민과 전망을 내놨다.

“2012년 인도에 한국문화원이 개원할 당시 저보다 인도에 먼저 와 자리잡고 있는 교민들이 ‘인도는 수 천년 역사가 쌓여 있고, 자기 문화가 너무 강해서 한국문화 전파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나 김금평 원장은 인도의 문화와 마인드를 관찰하며, 남들이 황무지라고 말하는 곳에서 오히려 기회를 봤다.

“지난해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 틴탑(Teen Top)이 인도를 방문해 공연할 때 홍보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공연장 2,000석이 다 찼는데, 공연 자체보다 더 놀라운 건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만으로 세살을 갓 넘긴 인도문화원의 페이스북 팔로워(follower)가 어느덧 4만명을 넘겼다.

“인도인들은 한국인들과는 달리 술을 먹지 않고도 춤을 추며 즐길 수 있는, 흥이 엄청난 민족입니다. 올 4월에 한국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다빗(Dabit)이 인도를 방문하는데, 이게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500명의 현지 팬클럽의 초대로 성사된 ‘팬 미팅’입니다.”

김 원장은 또 “인도의 소비연령과 노동인구는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세계적으로 볼 때도 매우 낮다”며 “인도 젊은이들은 게임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게임업계에도 기회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특히 인도 젊은이들은 이미 다른 아시아국에서 ‘아시아화’된 미국문화에 대해서는 수용성이 있다”며 “일본과 중국 같은 강대국의 문화는 긴장하며 바라보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데 바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화의 인도 진출과 전파의 가장 큰 장애는 인도 내에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측에서 인도를 너무 먼 곳으로 느끼고 있다는 의식의 벽이 있어요.”

주인도문화원은 그동안 한류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코리아 페스티벌, K-Pop 경연대회, K-드라마 방영사업을 해오는 한편, 문화원-현지 학교 간 교류협력 MOU를 체결하고 지금까지 51개 인도학교와 자매결연을 맺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한국문화원은 인도에서 계속 ‘분위기 조성중’입니다. 한국 상품들이 인도인들의 마음을 열어놓았고, 이제 잡아야 할 기회가 무르익었다고 봅니다. 이런 지금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과감히 진출할 시기인데, 늦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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