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호치민에도 경기비즈니스센터 개소
경기도, 호치민에도 경기비즈니스센터 개소
  • 정인식 기자
  • 승인 2016.04.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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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 호치민 당서기 만나 협력방안 논의

중국과 베트남 방문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현지시각 4월1일 베트남 호치민시 다이아몬드플라자 9층에 경기도의 8번째 해외 무역사무소인 호치민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열었다고 경기도가 전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개소식에는 박노완 호치민총영사, 박상협 KOTRA 관장, 한동희 호치민한인상공인연합회장, 손영일 World OKTA 호치민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 베트남 현지시각 4월1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호치민시 다이아몬드 플라자 9층에서 열린 '경기비즈니스센터(GBC) 호치민 사무소 개소식'에서 박노안 호치민 총영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현판 제막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관계자는 호치민 GBC 설치 배경에 대해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수출국으로 연평균 6.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구 9,000만명 규모의 대형 시장”이라며 “호치민 GBC는 한·베트남 FTA 발효와 지난해 12월 출범한 아세안(ASEAN) 단일시장에 대응하고자 하는 도내 기업들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호치민 GBC가 위치한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포스코와 삼성 등이 입주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빌딩으로, 뛰어난 접근성으로 베트남 기업과의 교류에 이점이 있다. 호치민 GBC에는 김동영 소장 등 3명이 상주하며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대행과 해외네트워크 지원, G-FAIR 코리아 수출상담회 추진 등 역할을 하게 된다.

김동영 호치민 GBC 소장은 “오는 11월 도내 80개 기업을 대상으로 호치민시에서 도내 수출유망 중소기업 박람회인 지페어(G-FAIR)를 독자적으로 열 계획”이라며 “5월과 9월, 10월 세차례에 걸쳐 베트남 바이어를 섭외해 경기도로 데려가 도내 중소기업과 수출박람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2,400여개로 호치민시에만 90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비즈니스센터(GBC)는 해외진출이 어려운 도내 중소기업을 대신해 현지에서 시장정보 제공과 판로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3월31일 중국 광주에도 GBC를 설치했다. 이로써 경기도는 중국 상해(上海)와 심양(瀋陽), 광주시(广州市) 외에도 미국 LA,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뭄바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호치민 등 6개국 8개소의 GBC를 운영하게 됐다.

GBC는 지난해 해외마케팅과 해외 G페어, 해외통상촉진단, 수출상담회, 공동관 운영, 해외출장 등 2,228개 기업의 해외활동을 지원하며 2,300만달러의 수출계약과 10억3,2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호치민 GBC를 둘러본 후 “호치민한인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해 현지 기업인의 의견을 물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남 지사는 이어 “광저우와 호치민 GBC는 경기도에서 출발해 심양에서 뭄바이까지 이르는 해상 교역로의 빈자리를 채웠다는 의미가 있다”며 “중간 지점인 광주와 호치민에 GBC가 설치됨에 따라 경기도는 도에서 인도까지 연결하는 해상실크로드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기도는 올 하반기 중국 내륙시장 진출을 위해 중경(重慶)에 GBC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이란 테헤란, 터키 이스탄불, 독일 프랑크푸르트 가운데 한곳에 GBC를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한편, 남 지사는 현지시각 4월2일 호치민시 응엔 끼엠(nguyem kiem)로에 있는 175군병원을 찾아 보건의료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 베트남 현지시각 4월2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베트남에서 가장 큰 175군병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175군병원은 1951년 개원한 군(軍)병원으로, 현재는 군인은 물론 시민들도 이용하고 있다. 53개 부서에 1,4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암치료센터와 핵의학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13년 서울의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인력 초청연수, 교육 등의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응엔 반 선(ngugen van sun) 175군병원장은 “서울의대와 우호협력을 진행 중인데 경기도와도 긴밀하게 협력했으면 한다”며 “의료인력과 기술자원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75군병원은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 군인이 치료를 받았던 역사 깊은 곳이기도 하다”면서 “175군병원에 대한 지원은 양국의 과거 상처를 치유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교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응엔 원장은 이어 현재 호치민시에 사는 10만명의 한국 교민들의 건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 교민들을 위한 별도 접수시스템과 응급의료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남 지사는 “의료인력 교류와 기술자원 지원은 경기도내 병원과 협의해 우호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지사로서 열심히 돕겠다”며 “한국 교민에 대해 걱정해줘서 고맙다. 이 분야에 대한 협력은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특히 “베트남 전쟁 중 적군이었던 한국군을 치료했다는 175군병원의 역사가 인상적”이라며 “역사의 상처를 치료하자는 데 적극 공감한다. 몸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마음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진짜 병원이다. 양국의 역사를 잘 승화해 서로 협력하면 함께 번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의대와 175군병원은 자매결연을 맺고 인적교류를 실시하고 있는 교류 초기단계”라며 “오늘을 계기로 175군병원에서 추진 중인 500병상 규모의 정형외과 병원에 원격의료 등 서울대의 진료시스템을 접목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이날 면담을 평가했다.

원격의료가 도입될 경우 175군병원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환자를 화상의료시스템을 이용해 치료하는 등 양국 의료협력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경기도는 전망했다. 남 지사는 이날 즉석에서 귀국 후 도내 보건의료 담당자를 베트남에 파견해 다양한 의료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동석한 김경한 국제협력관에게 지시했다.

남 지사는 또 보건의료 분야 협력 외에도 현재 몽고에서 한국어 확산을 위해 실시중인 스마트교실 구축사업을 베트남에서도 했으면 한다며 한국어 교실을 만들 수 있는 국어 교사 파견 방안도 검토하도록 당부했다.

남 지사는 이날 이어 띤라탕(Dinh La Thang) 호치민시 당서기를 만나 경기도와 호치민시간 교류확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 베트남 현지시각 4월2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호치민 당서기 집무실에서 띤라탕(Dinh La Thang) 호치민 당서기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

띤라탕 당서기는 “호치민은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경제 견인 도시로, 한국 기업의 투자가 확대됐으면 좋겠다”면서 “하이테크와 서비스산업 분야의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은 지리적 위치 말고도 문화, 역사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가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생활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동질감을 나타낸 뒤 “해외 투자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생활공간, 행정구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진출을 위해 경기도가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베트남이 한국의 세번째 수출 대상국으로 발전하면서 경제적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호치민에는 10만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고, 경기도에는 4만9,000여명의 베트남인이 사는 등 양국간 교류가 인적, 문화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 지사는 이어 호치민 GBC 개설 소식을 전한 뒤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경제다. 27개 경기도 기업과 함께 왔고 좋은 성과가 나길 기대한다”며 “기업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문화, 관광, 교육, 의료, 도시건설 등 다방면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띤라탕 당서기는 “(기업 숫자가) 많지 않다, 열배인 270개 기업이 왔어야 한다”고 강한 투자유치 의욕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 지사는 양 지역 교류확대를 위해 띤라탕 당서기의 경기도 방문을 요청했으며, 띤라탕 당서기는 올해 한국 방문 일정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미리 연락을 주면 좋은 한국 기업을 많이 소개시켜주겠다며 빠른 방문을 제안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면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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