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중동 한상들, 모국 중소기업 길라잡이 될 것”
“아프리카·중동 한상들, 모국 중소기업 길라잡이 될 것”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6.05.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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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넘게 인도양 누벼온 바다 사나이,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장

그는 약관의 20대부터 거친 파도와 싸워 온 ‘바다의 사나이’다. 또한, 아라비아반도 남동부 해안에 있는 ‘오만’에 정착해 35년 넘게 수산업에 종사해 온 ‘인도양의 터줏대감’이기도 하다.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한상(韓商: 한인경제인) 김점배 천관교역(前라사교역, 현지 회사명: Al Kaus Overseas Trading LLC) 대표는 최근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한상들의 모임인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 회장직을 신동철 초대회장(전 UAE한인회장)으로부터 이어받았다.

▲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장.

인도양 해역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김점배 회장을 5월3일 오후, 서울 구로동에 있는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임도재)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의 임도재 회장을 비롯해 김근욱 수석부회장(짐바브웨한인회장), 이양환 부회장(전 사우디아라비아 젯다한인회장), 신현성 부회장(전 리비아한인회장)도 함께 자리해 지난해 2월 출범했던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를 본격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앞으로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를 이끌며, 그 활동 기반을 다지는 임무를 맡게 된 김점배 회장은 “올 7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임시총회가 열릴 예정인데, 그 이전에 정관과 조직체계, 홈페이지 등을 마련해 올해 9월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제15차 세계한상대회’ 기간 중에 정기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5월3일 오후, 서울 구로동에 있는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서울사무소에서 임도재 회장을 비롯해 김근욱 수석부회장(짐바브웨한인회장), 이양환 부회장(전 사우디아라비아 젯다한인회장), 신현성 부회장(전 리비아한인회장), 임두순 사무국장, 김점배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장(오만한인회장) 등이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 발전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록 미주지역이나 아시아 등 타지역에 비해 한참 늦게 탄생한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지만, 새로운 ‘기회의 대륙’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한상조직을 세계 각지 한상들이 총집결하는 세계한상대회에서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지난 4월2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 처음 참여했다는 김 회장은 “앞으로 아프리카에서도 세계한상대회장이 나와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를 위해서라도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가 명실상부한 한상 네트워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와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임도재 회장을 포함한 총연합회 회원들이 한상연합회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해외 어느 한인사회든 결국 ‘한인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와 아시아한상대회가 함께 가듯이 한상연합회도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과 동반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아프리카·중동한상연합회는 블루오션인 신흥 개척지로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한상들과 모국 중소기업이 긴밀한 관계를 형성·지속할 수 있도록 중개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며 “품질 좋은 대한민국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의 생생한 무역정보를 모국에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요컨대,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다양한 상품들이 아프리카와 중동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길라잡이’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아프리카와 중동 한상의 위상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는 그간 개발·원조를 받는 입장이었지만,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확대함으로써 서로에게 보탬이 되는 ‘상생’의 관계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부터 오만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8년째(14~17기) 하고 있을 만큼 지역 한인사회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2008년 ‘무역의 날’에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2012년 10월 ‘세계한인의 날’에는 재외동포 권익신장을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그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 천관교역은 오만 남부 아라비아 해안에 있는 도시 살랄라(salalah)를 모항(母港)으로 두고 소말리아 연안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주로 돔, 갑오징어, 한치, 갈치 등의 수산물을 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해적들이 종종 출몰하는 소말리아 해역을 오히려 ‘기회의 바다’로 여긴다는 그는 서상태 중앙아프리카공화국한인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이 동네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세월 바다에 인생을 쏟았듯, 앞으로도 바다와 함께 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내비친 그는 현지 한글학교를 지원하고, 젊은이들을 선발해 한국에 견학도 보내는 등 지역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고 있다. 이젠 형제와 다름없는 소말리아인들을 위해 연안어업 기술을 가르치고, 현지에 통조림 공장을 세움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의 효과를 이끌어낼 계획도 품고 있다. 고기를 잡아주지 않고, 잡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그의 사업철학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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