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SNS시대의 자기브랜드 구축)
나는 누구인가? (SNS시대의 자기브랜드 구축)
  • 김형남 논설위원
  • 승인 2011.01.19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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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남 국가브랜드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많은 사람들이 ‘평천하(平天下)’의 꿈을 꾼다. 평천하라고 하여 대권을 잡는 정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인의 경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일 수 있고, 개인의 경우 자신의 개인브랜드인지도를 전국적 브랜드로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순서가 있는 법.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다. 수신(修身)이란 무엇인가? 이것을 살펴보기 전에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급속확산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안 하면 원시인 취급받고, 소외감을 느끼는 세상이 되었다. 페이스북은 가입회원이 6억명을 육박할 정도다. 이러한 사람의 바다에서 많은 기회를 엿보고 평천하 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사람의 바다에서 개인브랜드를 확립하는 길은 역시 수신(修身)이 필요하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유명한 철학적 명언을 말했다. 그렇다. 아는 것이 브랜드의 힘이다. 그런데 무엇을 아는 것이 브랜드의 힘을 좌우할까?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어 온 철학적 명언 중 하나인 ‘너 자신을 알라’라는 철학적 문구가 빛을 발하게 된다.

삼단논법에 의하여, ‘너 자신을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제가 성립하게 된다. 세계 4대 성인 중 하나로 추앙받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집약한 명구가 바로 ‘너 자신을 알라’ 라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GNOTHI SAUTON)'라는 말은 원래 아폴론의 델포이 신전에 있었던 문구인데 소크라테스가 인용한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한 논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너 자신을 안다’라는 말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 철학은 외부에 집중되어 있었다. 우주의 원리를 묻던 그리스 철학이 존재의 내면으로 향하게 된 것은 소크라테스로부터 비롯한다. 철학의 목적은 자기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이다. 즉 자신과 자기 존재의 근거에 대한 물음이다.

소크라테스는 또 '영혼의 수련이 없는 삶은 가치가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의 존재근거는 바로 영혼의 가치에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에서 자신과 자기 근거에 대한 물음을 철학의 주제로 삼았다.

이런 의미에서 소크라테스는 내면(영혼의 차원) 철학의 시조라 할 수 있으며, 자신에 대한 물음은 자기를 지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것(초월)에 대한 물음이라는 의미에서 형이상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소크라테스는 ‘브랜드학’의 창시자이자 대가중의 대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브랜드는 형이상학이며, 내면의 철학, 영혼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내면의 빛을 찾아야 한다. 저 깊은 심연에서부터 나를 빛나게 하는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자기다움, 자기스러움을 통한 개성을 확립하는 것이 개인브랜드 구축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에서 생존하는 법이다. 남과 다른 나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진정 나다운 것은 무엇일까? 원석 상태인 나를 밝게 빛나는 보석으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버리기다.

커팅(cutting)의 기술이다. 좋은 다이아몬드의 기준인 4C의 하나에 해당하는 게 바로 Cut이다. 사람들은 자기자신에게 자꾸만 무엇을 덧입히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가야 한다. 자기답지 않은 것은 모두 다 벗어던지고 버려야 한다. 버리고 비워서 온전한 자기자신만의 빛을 발견해서 절차탁마해야 보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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