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오페라의 해외 초청 공연을 늘리자"
"한국 창작오페라의 해외 초청 공연을 늘리자"
  • 박인석 메시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 승인 2011.01.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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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월 28일 예술의 전당오페라극장에서는 중국 국가대극원이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가 무대에 올랐다.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공연을 보면서 앞으로 이들이 세계 오페라 시장에 충분히 뛰어 들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돈과 제작, 기술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 확신감이들 만큼 무대, 의상, 연출이 세련되고 잘 정리되어 위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오페라에서도 중국이 서양오페라를 능가하는 작품을 낸다면 문화강국으로 부상할 것이 틀림없다. 단지 아직까지는 오페라의 핵심 역량이라 할 작곡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에 젊은 작곡가 하오웨이야가 푸치니가 미완성으로 남긴 "류"의 자살한 후의 부분을 새로 작곡하면서 중국 색깔을 강조한 것에 주목이 갔다.

아마도 이런 작업의 과정이 비록 작품은 푸치니지만 이를 통해 세계에 중국을 알리고 또 새로운 작곡가를 키우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오페라 전문가들은 이런 것을 그냥 구경삼아 보기보다 적지 않은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아울러 우리의 오페라 정책과 해외 시장개척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는 독일 칼스루에 오페라단과 러시아 오페라단이 참가했고 자주 이태리 오페라, 헝가리 오페라단이 직접 공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하면 출중한 역량을 가진 한국의 성악가들이 전 세계 무대에서 주역을 맡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에서 한국 성악가 두 사람이 나란히 주역을 맡는 등 연일화제가 되고 있을 만큼 큰 인정을 받고 있다.

모든 것이 수입과 수출이 균형을 이뤄야 하듯 문화도 일방적인 통행일 때 문화후진국이란 소리를 듣게 된다. 수출이 없이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에 이르고 경쟁력 상실은 질을 향상시킬 수 없다.

때문에 우리의 자동차, 핸드폰 등 모든 분야에서처럼 경쟁력을 키워 간다면 우리 오페라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일찍이 파바로티의 선생이었던 깜보갈리아니는 21세기 한국이 세계 오페라의 중심이 될 것이라 예언한 바 있다. 또 세계 언론도 한국 성악가들의 콩쿨 소식을 연일 타전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성악 강대국을 두고 우리의 인식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 옛날에는 부채춤이나 판소리 원형을 보여줬지만 이제는 글로벌 감각에 맞게 종합예술인 오페라에 담아 최고의 극장에서 보여줘야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교포사회가 시장 활성화의 주역이 되어 줄 수는 없겠는가 하는 점이다. 유독 한인사회에는 많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있고 강한 욕구가 있기에 서로 작품만 공유하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창작으로는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페스티벌에 오르는 오페라금상 수상작인 ‘메밀꽃 필 무렵’(우종억)과 독일, 북경, 일본 공연 등에서 호평을 받은 ‘천생연분’(임준희), 두 편의 황진이(오숙자, 이영조) 그리고 내년 대장경 간행, 천년을 맞아 완성도를 높인 최천희의 오페라 ‘대장경’, 이건용의 코믹한 소재의 ‘봄봄’ 이 해외시장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고유 정서와 문화가 녹아 있는 오페라는 더 이상 특권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보편적인 국제사회의 공통 언어인 까닭에 성장 일변도로 달려온 교포사회도 문화 진입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 오페라가 세계 유수의 극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교두보가 필요하다. 우선 교포 사회와의 윈윈을 통해 하나씩 만들어가야 한다. 오페라를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닐 만큼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다. 문화로 國格을 살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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