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는 지난 11월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고향 방문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제주출신 사할린동포 영주 귀국자들을 초청해 조상들의 생활상을 느끼고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할린 동포들은 주권을 상실했던 일제 말 가족 생계를 위해 징용노동자로서 고향땅과 부모형제 등을 등지고 사할린으로 이주해 온갖 고초를 겪으며 살아왔지만, 종전 후 일본정부의 귀환불허 및 일방적 국적 박탈(1952년)로 사할린에 잔류하게 된 한인(4만3,000여명)들과 그 후손들이다.
서울올림픽 및 한·소(蘇)관계 개선과 더불어 1989년 모국방문을 시작으로 1992년부터 2015년까지 3차에 걸쳐 4,368명이 영주 귀국해 현재는 3,035명(2015년말)이 국내에 정착하고 있으며, 이중 안산시 고향마을에만 489가구 900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제주출신은 33명(1세대 4명, 2세대 29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제주를 방문한 사할린 동포들은 23명(1세대 2명 포함)으로 안산제주도민회(회장 김현철) 주관으로 본인 희망에 의해 초청됐으며, 친척 방문과 조상묘소 참배 등을 비롯해 도내 명소 곳곳을 돌아보며 고향의 발전상과 다양한 제주 문화를 체험했다.
한편, 도는 소외된 재외도민들의 사기 진작 등을 위해 1996년 이후 ‘출향해녀 고향방문사업’과 더불어 2011년 이후 ‘특별모금’을 토대로 ‘재일제주인 1세대 고향방문 및 생계비 지원사업’을 매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사할린동포 고향방문사업’을 실시하게 됐는데, 앞으로도 국내외 제주특별자치도민들의 대통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