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문제로 고민하는 한인들
자식 문제로 고민하는 한인들
  • 임국희
  • 승인 2010.07.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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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한국이나 세계 어디나 자식문제로 한 번쯤 고민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미국에 사는 한인 교포들도 자식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고 들었지만, 우선 내가 만난 사람중 며칠 전 평소 잘아는 교포 한 분이 자식일로 문의를 해왔다.

딸을 중학교때 미국 유학을 보내 한 3년 공부시켜 영어만 좀 잘할 수 있게 해서 다시 한국으로 불러 들이려고 친척 집에 묵게 하고 공부를 시켰는데 3년이 지나 한국으로 다시 데려올려고 하니 죽어도 한국으로 안가겠다고 버티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절대로 다시는 입시 지옥인 한국에서는 공부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을 마치고 싶어한다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할 수 없이 자식을 위해 그 아빠는 한국에서 다니던 모회사에 사표를 내고 가족이 그렇게 워싱턴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빠는 한국서 펜대만 잡고 사무직 일만 하던 사람이라 막노동 같은 일은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도 우선 영어를 못하니까 한인들이 오는 동양 식품점에 잡용직으로 취직을 하고, 부인은 미용기술을 배워 미장원에 취직해 그야말로 자식 교육을 위해 뼈빠지게 고생을하며 키우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 데려온 아들은 아주 어릴 때 온 것이 아니고 중학교 때 와서 딸과는 달리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도 힘들어 했고 영어가 딸리니까 학교 공부에 취미를 잃게 되어 힘들게 고등학교는 졸업을 시켰다. 그러나 아들은 부모가 그렇게 바라던 공부에는 취미가 없고 대학을 안 가겠다고 버티니까 부모는 아들이 대학이라도 졸업을 해야 미국에서 제대로 된 직장이라도 잡을것 같다는 생각인데 그 아들은 밤낮 없이 올빼미 눈이 되어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으니 정말 고민이라는 것이다.

부모가 아무리 얘길 해도 듣질 않고 아들은 미국화가 되었는지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간섭하지 말라고 하고 세월만 보내니, 고민이 되어 죽겠다고 먼저 온 나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 엄마 생각에는 철들을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우선 미국 사람들만 있는 곳에서는 완벽한 영어를 쓸 수 있고 또 미국 군인은 혜택도 많고 하니 보내고 싶은데 그중에서도 공군이 가장 안전하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공군을 보내고 싶어 했다.

그리고 어떤 절차가 있는지 내 의견을 물어보기에 나도 내 자식을 마음대로 못 키우고 있으니 할 말은 없었지만 가끔은 내 자식은 답이 없는 것 같아도 남의 자식은 답이 보일 때가 있어서 한마디 거들어 주었다.

그래서, 첫째는 부모가 아무리 원해도 남자가 공군을 가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만약에 가기 싫은 걸 억지로 보냈다가 탈영이라도 하면 아주 큰일 나니까 먼저 신중히 아들의 의견을 들어 보라고 했고, 지금은 그 아들이 군에 가는 것도 싫다고 하면 아들이 스스로 원할 때까지 속이 터져도 기다려 주어야 된다고 했다. 그러다 만약에 가겠다고 하면 가까운 공군 모집 지방 사무실을 알려 주고 군에 가기전 기본 적으로 보는 시험이 있는데 도서관이나 책방에 가서 시험지와 답안지 책을 빌려다 달달 외우도록 공부를 시키고 점수를 많이 맞아야 군대에서도 좀 편하고 좋은 부서로 선택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자식을 둔 부모의 걱정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특히나 자식을 위해 한국에서 편하게 살던 부모들이 그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오로지 자식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짐을 싸들고 오는걸 보면 정말 존경스럽기도 하고 '자식이 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렇게 자식들한테 올인 하면서 힘들게 미국에 정착한 한인 부모들! 그 자식들도 잘되기를 바라고 그런 부모의 사랑과 정성을 알아주는 한인 2세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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