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틀랜타 북부 커밍시 상전벽해 변화
美 애틀랜타 북부 커밍시 상전벽해 변화
  • 김한주 특파원
  • 승인 2010.07.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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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백인 중심도시가 현재 소수인종 18% 차지

 

KKK단의 집회모습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35마일 떨어진 커밍(Cumming)시는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 밀집도시다. 이곳은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 주민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백인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은 남부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다.

이곳은 원래 체로키 인디언들이 살던 지역으로 1828년 금광이 발견되면서 백인들이 몰려들어 형성된 도시. 이어 1912년 일부 흑인 우범자들에 의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조지프 브라운 조지아 주지사가 계엄령을 발동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면서 소수의 흑인들도 모두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특히 민권법이 제정된지 23년이 지난 1987년 발생한 인종분규는 커밍시를 일약 전국적인 뉴스의 초점으로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당시 민권운동가들이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시내에서 가두행진을 벌이자 과거 이 지역을 주요 활동무대로 삼았던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KK)의 한 지부조직이 돌멩이와 병을 던지며 맞대응 시위를 벌이면서 1주일간 인종갈등이 극에 달했다.

민권운동가인 호세 윌리엄스와 게리 하트 연방 상원의원이 주도해 2만여명의 민권운동가들이 2차 행진을 벌였고, 1천여명의 주방위군이 거리 곳곳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또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쇼에서 커밍시의 인종갈등 문제를 직접 다루기도 했다.

 
인종분규가 막을 내린 직후인 1990년 커밍시를 포함하는 포사이스 카운티의 인구가 4만4천여명인 가운데 이중 흑인은 14명, 히스패닉은 635명, 아시아계가 81명으로 전체의 2%가 채 안될 정도였다는 점은 백인들의 밀집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2009년 포사이스 카운티 인구는 17만4천여명으로 4배로 증가한 가운데 흑인은 7천289명, 히스패닉은 1만5천341명, 아시안계는 8천945명으로 소수인종 인구가 전체의 18%에 달할 정도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커밍시청 근처에 히스패닉 식품점과 레스토랑이 각각 2개 영업중이고, 최근에는 히스패닉계 의상점과 커피점 및 빵집도 문을 열었을 정도이다.

도시가 급격히 커진 배경에는 이 지역을 관통하는 400번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애틀랜타 시내로의 출퇴근이 용이하게됐고, 지난 1956년 완공된 뷰포드댐으로 형성된 레이니어 호수가 쾌적한 주거환경 및 레저활동 여건을 보장해준 점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40년째 시정을 이끌고 있는 헨리 포드 그래빗 커밍 시장은 12일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은 이제 80년대에 발생했던 인종갈등 같은게 다시 발생하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시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모두 외지인들"이라고 말했다.

물론 인종분포가 많이 변했다 하더라도 도시의 보수적 성향과 전통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미국의 보수주의 작가 터커 캐리슨이 운영하는 `더 데일리 콜러'에 따르면 포사이스 카운티는 미국의 3천140개 카운티 중에서 두번째로 보수성향이 짙은 곳으로 조사됐다.

2004년과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지지율, 전체 주민중 결혼한 커플 비율, 퇴역군인 비율, 매주 교회 출석률, 자택 소유비율, 주민중 우익 정치인의 비율 등을 감안해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수주의 색깔이 가장 짙은 곳은 테네시주 내슈빌 남쪽의 윌리엄선 카운티였다. 조지아에서는 포사이스 카운티 이외에 페이엣 카운티가 7위, 체로키 카운티가 10위, 폴딩 카운티가 19위에 올라 보수색채가 얼마나 강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CNN머니가 지난 6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운티 10개중에 포사이스카운티는 77%의 인구성장률과 전문직종 고소득자의 이주 등에 힘입어 전국에서 6번째로 빨리 성장하는 카운티로 조사되는 등 다양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 외곽의 한인타운 밀집지역인 덜루스시를 포함해 귀넷 카운티에 살던 많은 한인들중 포사이스 카운티로 이주하는 한인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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