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대한민국을 빛내는 월드코리안들
[시론] 대한민국을 빛내는 월드코리안들
  • 한도현<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학 교수>
  • 승인 2011.02.13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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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나 해외에서나 연설할 때 한국을 자주 언급한다. 그것도 한국을 본 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근거 없이 그냥 기분 좋으라고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사실을 적시하면서 한국의 장점을 언급한다.

한국인으로서는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세계 초강대국의 대통령이 한국을 칭찬하니 그 칭찬은 보증수표가 아니겠는가? 그동안 한국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미국에서 배우자, 일본에서 배우자, 영국에서 배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뭔가 바뀌었다.

필자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은 탄자니아에서 유학을 왔다. 영어도 아주 잘하고, 강의 내용도 잘 알아듣는다. 공부에도 아주 열성적이다. 필자는 궁금했다. 왜 이렇게 우수한 인재가 한국에 왔을까? 아프리카의 명문대학 교수들 대부분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훈련을 받아 학문적 수준도 탄탄하다.

그런데도 그가 한국, 그것도 성남에 있는 한국학 대학원에 유학 온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미국이나 유럽으로 유학 갈 실력이 충분히 되는데 왜 한국에 유학 왔느냐?". 그의 대답은 필자를 어리둥절케 했다.

요지는 대충 이렇다. "아프리카가 유럽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유럽으로 유학 가는 것은 쉽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한국을 배우라고 해서 아프리카에 한국 배우기 열풍이 전개되고 있는데다, 유럽에서 박사 받는 것은 희소가치가 없고 한국에서 박사 받으면 희소가치가 있다."

유럽에서 박사학위를 받기 보다는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싶다니,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테지만,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확실히 크게 변했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한국의 세계적 기업이 큰 역할을 했다. 또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일반 국민들과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리드한 지도자들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위상을 이렇게 더 높이는 데는 해외에 있는 월드코리안들의 공도 적지 않다. 미국이나 일본에는 코리안이라는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고 존경받는 인물이 된 사람들이 많다. 중국이나 베트남에도 자랑스런 월드코리안이 많다.

2010년 8월에 필자는 불가리아의 소피아에 1주일 정도 방문했는데, 거기서도 자랑스런 월드코리안을 만났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재벌회사에 밀려나 사막과 같은 낯선, 불가리아 소피아에 정착했다.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이제 그는 불가리아, 터키, 루마니아 등을 누비는 성공한 월드코리안이다.

그는 훌륭한 기업인에 그치지 않고 불가리아, 터키, 루마니아의 문화를 체험적으로 해석하는 뛰어난 혜안을 가진 분이다.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자랑스런 월드코리안,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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