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에 24개국 168명이 응모
'2017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에 24개국 168명이 응모
  • 현혜경 기자
  • 승인 2017.09.07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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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 120편, 산문 120편 등 240편 응모...한글날 당선작 발표

“오늘은 무엇이 들어 있을까? 나의 도시락 가방 안에…/ 엄마의 사랑이 담겨 있는 나의 도시락, 밥 위에 김으로 그려 있는 ‘하트’/ 밥 위에 참깨로 쓰여 있는 ‘사랑한다’, 엄마의 사랑이 담겨 있는 나의 도시락/ 옆에 앉아 있는 친구가 먹고 싶어 한다, “너무 맛이 있다”라고 내가 했다. 나의 엄마의 도시락…”

“찬란한 피바다 위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배위에서 칼을 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한 한 장군이었다./ 칼을 휘두르며 나라를 지키려고 온몸 다해 희생하는 장군, 그는 바로 충무공 이순신/ 검을 뽑아 들고 피 무더기인 배위에서 한 번 더 피를 튀기며 싸운 우리의 장군, 그 바다 위는 피 바람이 불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일본인, 한국인 차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오늘은 전통의상 입고 가는 날, 무얼 입고 갈까?/ 말레이시아 전통의상? 한국 전통의상…. 어느 나라 옷을 입고 갈까?/ 엄마가 보여준 한복, 알록달록 이쁜 색깔들/ 하지만 윗도리를 3개나 입어야 한다. 더운 나라 말레이시아에서…/ 한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 알록달록 이쁜 색깔들, 사람들이 몰려온다….”

2017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에 응모된 운문들이다. 세계 각지에서 투고해온 세계한인사회 2세들의 고심이 들어있는 주옥같은 글들이다. 뿐만 아니라 산문도 대거 들어왔다. 가령 다음과 같은 글들이다.

“인도네시아 아줌마는 한국 집에서 일하면서 김치를 좋아하게 되어 지금은 자기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치가 건강에도 좋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좋으냐고 묻는 것이었다. 갑작스런 이 질문에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다가 다음에 알려주겠다고 하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토록 자주 먹는 김치가 건강에 어떻게 좋은지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이 몹시 부끄러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중국을 다녀왔다. 상해, 북경을 관광하고 연변에 갔다…. 백두산에도 갔고, 두만강에도 갔다. 그 곳에는 북한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도 먹을 것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고 지치면 건너올까? 내 가슴에 큰 충격을 주었다. 중국여행을 마치고, 비로소 내 인생에 목표가 생겼다.”

“독도를 노래로 사람들에게 전달해보자는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독도 홍보 노래 만들기였다. 우리가 작곡한 생소한 멜로디 보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노래 멜로디를 따 가사를 덧붙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은 성공적이었다. 방과 후에 틈틈이 녹음한 우리의 노래는 학교 로비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와 유튜브에도 업로드 됐다…. 어쩌면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일본 정부가 아니라 우리들의 무관심일지도 모른다.”

월드코리안신문이 세계한인사회와 다문화가정 2세, 3세들의 한글사랑을 일깨우고,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북돋울 목적으로 세계한인작가연합(회장 안혜숙), 대한민국독도사랑협회(회장 안청락)와 함께 개최한 2017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에 모두 24개국 168명이 240편을 응모해왔다. 미리 고지된 대로 초등부와 중고등부로 나뉘어 8월15일 마감된 이번 백일장에는 운문 120편, 산문 120편이 응모했다. 운문과 산문 응모편수가 같은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흥미로운 일.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 조직위원회는 응모된 작품들을 세계한인작가연합에서 추천한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선작에는 장관급 상과 함께 미화 총 2천달러의 상금도 지급한다. 심사결과는 10월9일 한글날 발표 예정이다.

본지가 올해 처음 개최한 이 백일장 행사는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박기출)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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