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태어난 곳, 국민관광지로 개발해야
세종대왕 태어난 곳, 국민관광지로 개발해야
  • 최기호 (세종대왕나신곳성역화국민위원회 상임대표)
  • 승인 2017.10.04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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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통인동 준수방...지금은 표지석만 있어

▲ 최기호 교수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운 성왕이다. 온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겨레의 큰 스승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종대왕 나신 날안 5월15일을 옛 교육부에서는 '스승의 날'로 정하여 기렸다.

세계 여러 임금 중에서 백성을 가장 사랑한 왕은 세종대왕이라고 생각한다. 세종대왕은 사회적 약자인 고아, 노인, 장애인, 노비 등을 배려하는 복지정책을 폭넓게 베풀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여자종이 아기를 가지면 100일 동안 유급휴가를 주고, 그 남편에게도 30일간 유급휴가를 주라고 하였다.

세종대왕은 1443년 경복궁에서 음양오행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의 음성기관을 본 따 훈민정음을 창제했다. 오늘날 정보통신기술(ICT)시대를 맞아 우리가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도 세종대왕이 창제한 위대한 훈민정음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대지'로 노벨상을 받은 작가 펄벅은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가장 단순한 문자이며, 세종대왕은 동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극찬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과학자 제레드 다이아먼드 박사도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우수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극찬한 장문의 논문을 과학지 '디스커버리'에 실었다. 미국 콜럼비아대학 레드야드 교수도 "세종대왕은 한국인의 자랑만이 아니라 온 세계의 자랑"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처럼 세종대왕은 세계의 석학들도 존경하는 위인이다.

15세기 세종대왕 시대는 조선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기술 강국이었다. 당시 세계 최고 과학기술로 쳐서 명나라가 5건, 일본은 한 건도 없고, 조선은 29건이나 갖고 있었다. 동아시아 이외 세계 다른 나라를 합쳐서도 28건에 지나지 않았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은 훈민정음 창제에 그치지 않는다. 여진족과 왜구를 정벌하여 국방을 튼튼히 하였고, 집현전을 설치하여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였다. 그리고 천문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서운관을 설치하여 측우기와 혼천의, 해시계, 물시계를 만들었다. 또 아악을 정리하고 세종악보(정간보)를 창안하여 여민락, 보태평 등을 작곡하였다.

또 관료조직, 조세제도, 형법제도, 교통망 등 여러 제도를 새로 정비하였고, 사회복지 확충, 행정제도, 인쇄술, 한의학 지원, 역사 바로 세우기 등 뛰어난 리더십으로 나라를 태평성대로 이끌었다.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세종대왕은 이처럼 우리 역사에서 가장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웠다. 온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겨레의 큰 스승인 것도 그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세종특별자치시나 세종문화회관 등 ‘세종’이라는 이름은 많이 쓰면서도 정작 세종대왕의 업적이나 정신을 기리는 전시관이나 한글체험관 하나 없다. 심지어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에도 작고 초라한 표지석만 달랑 세워져 있을 뿐이다.

우리는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고,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세종대왕 나신 곳인  준수방(종로구 통인동)을 성역화하려고 한다. 생가를 관광지로 조성하여 온 국민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외국 관광객에게 한국문화를 널리 알려 나라의 품격을 드높이려 한다.

이에 온 국민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세종대왕 나신 곳을 겨레 문화 창조의 중심지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고 인류 문화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때다.

[최기호 교수는?] 1942년생.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동경외국어대 대학원 몽골학과를 수료하였으며, 상명대학교 교수,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상명대학교 사범대학장, 캐나다 앨버타주립대학교 객원 교수, 한국방송심의위원, KBS 방송언어 자문위원, 교육부 국어교과서 편찬심의위원, 문화부 국어심의위원, 한글학회 이사,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상무이사, 외솔회 회장, 한국몽골학회장, 한국어정보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논저로 <몽어노걸대의 형태론적 연구>, <국어학서설>, <역사언어학의 원리와 방법>, <한국어 변천사>, <한국어와 몽골어의 관용어 대조사전>, <언어와 사회>, <토박이말 쓰임사전>, <<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역사가 꽃피는 대초원> 등이 있다.  한국어의 셰계화 및 한글 전용과 한글날 국경일 제정에 노력했고, 한국어 계통연구에서‘동북아시아 어족설’을 주창했다.현재 울란바타르대 석좌교수, 한국몽골학회 명예회장, 사단법인 한국몽골학회 이사장, 세종대왕 나신곳성역화 국민위원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 세종대왕 생가터 비석과 복원 건의문 전달식(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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