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수상작①] 운문 대상: ‘할머니 마음’
[백일장 수상작①] 운문 대상: ‘할머니 마음’
  • 김지원(방글라데시 AISD국제학교 중학교 1학년
  • 승인 2017.10.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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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방글라데시 AISD국제학교 중학교 1학년)

본지가 세계한인작가연합(회장 안혜숙), 대한민국독도사랑협회(회장 안청락)과 공동주최한 ‘2017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에는 24개국 169명이 응모해왔다. 백일장 수상작품들을 차례로 소개한다.<편집자>

할머니 마음

                                   김지원(방글라데시 AISD국제학교 중학교 1학년)

집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간질이는
익숙한 청국장 냄새
오호 “왔냐? 우리 이쁜 것”

손녀 딸 뭐 더 먹이시려고
오늘도 이것저것 꺼내시는 할머니의 분주한 마음

손녀 딸 걱정 말라고
“괜찮다, 괜찮다” 하시는 게 할머니 마음

손녀 딸 뭐 하나 더 챙겨 주시려고
허름한 주머니 주름진 손으로
만원짜리 꼬옥 쥐어 주시는 할머니 마음

그리고선 저 멀리 골목길,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녀 딸 떠나는 뒷모습 바라보시며

늘 젖은 눈으로 기도 하시는 우리 할머니 마음

*수상자는 다음 작품도 응모해왔다. 수상작은 아니지만,  수상자의 응모작품이어서 소개를 한다.

초가을 저녁

                                             김지원(방글라데시 AISD국제학교 중학교 1학년)

하루종일 지치지 않던 뜨거운 태양 빛

연분홍색 구름 뒤로 소리 없이 사르륵 사라지면
약속한 듯,

어디선가 들려오는 정겨운 풀벌레 소리
“츠르르르” “츠르르르”

오늘따라 너무도 환한 보름달

아빠의 활짝 웃으시는 넉넉한 미소만큼
오늘 밤도 참
포근하게

온 세상을 위로하듯 비추네

그래서 초가을 저녁은
그윽한 밤 향기와 어우러지는
축복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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