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선족과 한국인은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기고]조선족과 한국인은 상생의 길을 가야 한다
  • 홍순도 前문화일보 북경특파원
  • 승인 2011.03.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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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前문화일보 북경특파원
중국의 조선족과 한국인은 서로 말이 통한다. 행동하는 스타일도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수교를 전후한 시기에는 엄청나게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달라졌다. 다는 아니지만 서로가 거의 견원지간이라고 해도 좋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유는 많다. 우선 한국에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갔다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를 꼽을 수 있다.여기에 한국으로 시집을 가는 처녀들을 바라만 봐야 하는 신체발부 멀쩡한 총각들의 애끓는 가슴도 한몫을 한다고 해도 좋다.

오죽했으면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에 한국처럼 동남아 여성들이 거의 인신매매와 다를 바 없는 결혼을 통해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이 나타나고 있겠는가.

정말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상황이 서로에 대해 적대적일 수밖에 없더라도 이래서는 안 된다. 서로 뜨겁게 사랑해도 시원찮을 판에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지금부터라도 서로를 과거처럼 상생의 대상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너무나 그동안의 감정의 골이 깊었던 탓에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모범적인 사례는 적지 않다.

베이징의 경우를 한 번 보자.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조선족 사업가 권순기씨가 대표적으로 그렇다. 한국인들과 서로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사업과 전혀 관련 없는 만남도 즐겨 갖는다. 주로 골프와 간단한 반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통해서 교류를 가진다고 한다.

조선족으로 가장 사업으로 성공했다는 광저우 멍두메이(夢都美)의 이성일 사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필자 역시 다르지 않다. 한국에 대해 극단적으로 반감을 가지고 있는 모 방송국의 조선족 후배 앵커와 20여 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유명하다. 필자도 후배를 이해하고 후배 역시 필자한테만큼은 편견의 눈을 버리고 대하기 때문이다.

상생은 모두가 사는 길이다. 설사 몸은 죽더라도 그 이상은 영원하다. 그럼에도 피를 나눈 형제끼리 이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 세계의 한국인 내지 조선족들이 단결해도 모자랄 판에 말이다. 필자가 지면을 빌려 상생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간절하게 당부하는 것은 진짜 괜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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