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경제 전사' 월드옥타의 기(氣)를 살려주는 방법
[시론]'경제 전사' 월드옥타의 기(氣)를 살려주는 방법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1.03.22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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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최는 뉴욕 맨하탄 한국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즉 월드옥타 뉴욕지회가 세워서 운영하는 토요 한글학교이다. 이 학교 학생들의 부모들은 맨하탄에서 성공한 한인2세 기업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지난해 필자가 뉴욕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이 학교의 한 학부모가 연 음악회에 초청받아 간 일이 있다.
센트럴파크 서쪽의 콘도(아파트)에서 열린 음악회였다. 우리돈으로 100억원, 200억원 단위로 거래되는 맨하탄 최고가격의 아파트라고 했다. 음악회에는 뉴욕 줄리어드 출신의 한인과 동양계 음악인들이 진품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들고, 경쾌한 실내악들을 선보였다.

집 주인인 호스트는 한인 2세로 월스트리트에서 금융에 종사하는 전문인이라고 했다. 이때문인지 참석한 사람들 대다수가 한인 2세들이었다. 음악회는 영어로 진행됐으나, 연회때는 우리말도 많이 들렸다. 필자가 이 음악회에 함께 한 것은 학교 이사장으로 초청받은 패트릭 최를 따라간 것이었다.

패트릭 최는 중학교 3학년때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났다.  뉴욕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귀국하지않고 현지에서 비지니스에 뛰어들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부동산 개발과 건축. 보스톤, 코네티컷, 뉴욕, 뉴저지에서 건축을 시공‧시행하는 노스이스트 컨스트럭션(Northeast Construction)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1천만달러 규모. 그는 “지금까지 이 분야에 종사하는 동양인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월드옥타와의 만남이었다. “전 세계의 한인네트워크를 만났습니다. 너무나 할 게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가 필자에게 털어놓은 말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뉴욕 옥타 민승기 지회장 등 4명이 중국의 대련과 북경, 청도를 순회 방문하기도 했다. 그때 그는 중국의 많은 경제인들을 만났다. 조선족 동포 기업인들과도 많이 만났다.

“중국에서도 할 일이 많습니다. 미국으로 가져갈 것도 많고, 미국에서 내보낼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최근 중국을 또 방문했다. 비즈니스 방문이라고 했다.

중국 뿐 아니다. 그에게 세계는 좁다. 월드옥타 속에서 세계한인경제인 네트워크를 접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동남아, 유럽, 대양주, 아프리카 등 곳곳에 아는 사람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월드옥타가 매년 두차례씩 세계 각지의 대표들을 모아 대회를 개최할 때 사귄 사람들이다. 패트릭 최는 이들을 알면서 기업도 키우고, 사업분야도 확장하는데 여념이 없다.

월드옥타에 참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패트릭 최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이들이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를 이루고, 전 세계를 거미줄처럼 얽고 있다. 서로 물건을 주고 받고,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다. 한국의 제품도 가져가고, 한국에 투자도 한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의 한인경제인네트워크를 이뤄온 것이다.

이 월드옥타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모국상품구매운동으로 시작한 조그만 단체가 30년의 성상을 거치면서 전 세계 61개국 116개 지회를 가진 단체로 발전한 것이다. 이 단체에서 훈련시킨 차세대만 1만명에 가깝다. 앞으로 월드코리안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담당하며, 한국과 우리 한인들의 경제를 지구촌에서 떠맡아갈 인재들이다.

이들을 위해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필자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자긍심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활동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이들이 힘을 내 일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 오는 4월18일 월드옥타가 서울에서 창립30주년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이어 경남 창원에서 제13차 세계대표자대회와 수출상담회를 갖는다.

이때 김황식 총리가 나가 축사를 하면 어떨까. 아니, 차라리 이명박대통령이 직접  나가 이들의 등을 두드려주면 어떨까? 세계 시장에서 한인 경제권을 넓혀가는 이들 ‘전사들’에게 국정 최고책임자가 나서서 격려하는 일은 감동적인 장면일 수밖에 없다. 오는 4월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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