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학 전남 오사카통상사무소장, "투자유치, 농산물시장개척 등 업무 많지요"
김선학 전남 오사카통상사무소장, "투자유치, 농산물시장개척 등 업무 많지요"
  • 오사카=이종환 기자
  • 승인 2017.10.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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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무역' 오사카 주재원으로 시작한 일본통...지자체 교류업무도 많아

“업무는 크게 네가지입니다. 먼저 투자유치업무가 있어요. 그리고 전남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의 일본시장 개척업무, 일본인 관광객이 전남지역을 찾도록 관광홍보 및 모집활동 지원, 그리고 지자체 교류지원 업무입니다.”

전라남도 오사카통상사무소 김선학 소장은 사무소 업무를 이렇게 요약해 소개했다. 지자체 교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고쿠의 고치현과 전남도가 자매결연해 교류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고치현은 다우치 치즈코 여사가 태어난 곳입니다. 우리한테는 윤학자 여사로 알려진 ‘한국 고아의 어머니’이지요.”

윤학자 여사는 7살 때인 1919년 조선총독부 관리로 부임하는 아버지를 따라 목포에 왔다. 목포에서 유달초등학교와 목포여고를 졸업한 뒤, 당시 ‘거지왕’이란 별명을 지닌 한국인 윤치호 전도사가 세운 공생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1938년 그와 국제결혼을 했다. 공생원은 1928년 윤치호가 목포의 다리 밑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어린이 7명을 데려다 키운 것으로부터 출발한 고아원이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남편은 친일파라는 이유로, 부인은 일본인이라는 탓으로 따돌림을 당했다. 거기다 6.25전쟁과 함께 더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 고아들에게 먹일 것이 없어 식량을 구하러 광주로 나갔던 윤치호 전도사가 행방불명되면서 윤학자 여사는 홀로 공생원을 꾸려나가야 했다. 당시 공생원에는 전쟁으로 늘어난 고아가 500여명이나 됐다. 윤학자 여사는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손수레를 끌고 구걸을 하여 이들을 먹여 길렀다. 그가 숨질 때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고아는 3천여 명이나 됐다.

이런 윤학자 여사가 1968년 세상을 떠났을 때 목포 시민들은 최초의 시민장을 치러주며, 영결식 때는 3만 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그의 마지막 길을 ‘목포의 눈물’로 전송했다. 그의 헌신에 감동해 ‘최상의 예우’를 한 것이다.

고치는 윤학자 여사의 탄생지. 그로 인해 고치현과 전남의 인연이 자매결연으로 이어진 것이다. “윤학자 여사 고향 마을에는 현창비가 세워져 있어요. 바닥석 3,000개를 모두 목포에서 가져왔습니다. 고아 3천명의 마음을 담은 것이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김선학 소장은 윤학자 여사의 아들 윤기 씨에 대해서도 감동적인 얘기를 전해준다.

“윤기씨는 어머니의 뜻을 이어 일본에서 우리 동포 노인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향의 집’입니다. 오사카에도 9개나 있어요.” 그런데 그가 ‘고향의 집’을 열게 된 것도 어머니 윤학자 여사 때문이었다고 한다. 생애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낸 윤학자 여사가 죽음을 앞두고 ‘우메보시(매실 절임)’가 먹고 싶다고 한 것. 일본에 있는 우리 동포 노인들도 김치나 된장 등 우리 음식을 먹고 싶을 것이라고 해서 우리음식이 제공되는 노인복지시설 ‘고향의 집’을 곳곳에 열어 운영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선학 소장은 정부 무역회사인 ‘고려무역’ 출신이다. 한국외대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1988년 고려무역에 입사해 오사카 주재원으로 파견됐다가 IMF때 정부재투자기관 구조조정으로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2002년부터 전남도에 합류했다. 당시 박준영 지사가 도지사 직속기관으로 투자유치단을 만들 때 합류했다. 전남 투자유치단 서울사무소에서 오래 활동해온 그는 2013년 4월 전남 오사카통상사무소 제3대 소장으로 부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김선학 전남도 오사카통상사무소장
김선학 전남도 오사카통상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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