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지난 10월30일 역사 문서를 대상으로 하는 ‘세계의 기억’(세계기록유산)에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을 등록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가 24일부터 27일까지 심사를 통해 승인하고, 위원회의 권고를 받은 유네스코의 보코바 사무국장이 등록을 최종 결정했다. 이로서 민단이 2017년 방침으로 내건 ‘조선통신사 세계 유산등록’이 결실을 맺었다. 민단 중앙본부 오공태 단장은 10월31일 환영 담화도 발표했다.
세계유산 등재는 한국의 부산문화재단과 일본의 NPO법인 ‘조선통신사 연고지 연락협의회’(연고지연합, 나가사키현 쓰시마시)가 지난해 3월 공동 신청한 것으로, 조선통신사에 관한 외교문서와 여정기록, 문화기록 등 111건 333점(한국측 63건 124점, 일본측 48건 209점)이 대상이었다.
민단은 오사카부 사카이지부를 시작으로 중앙본부와 교토, 야마구치,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아이치, 가나가와, 사이타마, 시가, 이와테, 나가사키, 미야기, 군마, 고치, 사가, 시즈오카, 오카야마, 토야마, 히로시마, 이시카와, 이바라키, 홋카이도 등 1지회, 23본부가 연고지연합에 가입하고, 각 지역 행사에 조선통신사 퍼레이드를 재현하는 등 세계문화유산 등록 분위기 조성에 힘써 왔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으로 단절된 조선과의 교류를 회복하려는 도쿠가와 막부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1607년에 국서를 휴대한 조선통신사 일행 약 500명이 대마와 함께 왕복 6~8개월 걸려 에도까지 여행을 했다. 에도막부는 통신사 행렬을 60여개 지역에 걸쳐 환대했다. 일본인 학자 문화인들은 조선통신사와의 교류를 ‘일생의 영예’로 받아들였으며, 길가에 구경꾼들도 넘쳐났다고 한다. 1811년까지 12차례 파견된 조선통신사는 한일 양국의 평화와 선린우호의 상징으로 평가돼 왔다.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록 결정에 민단 중앙본부의 오공태 단장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연고지연합의 마츠바라 카즈유키(松原一征) 이사장도 “뜻깊다. 2012년에 등록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한일 양국 민간단체 주도로 문화의 벽을 극복하고 협의를 거듭했다. 신청 후 1년 8개월에 걸친 홍보활동을 계속해 마침내 등록이 달성됐다. 연고지연합 결성 23년의 집대성이며 숙원을 풀었다. 앞으로 조선통신사 연고지의 결속을 높이고, 평화 우호의 유산인 조선통신사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정착되도록 매진하자”고, 대마도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