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저 남쪽 동네에서 노란 산수유 꽃 축제를 열고 있는 곳이 많은데 올공에도 지금 군데군데 산수유 꽃이 만발해 있다. 매년 3~4월에 피는 산수유 꽃은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을 피우는 암수 한 꽃으로 하나의 꽃받침 안에 20~30개의 소화(小花)가 따로 따로 꽃을 피워댄다. 꽃말은 ‘영원불변의 사랑’으로 우리나라의 각 마을마다 새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전령사 꽃이다.
“꽃의 의미(意味)”
나로 인해 어느 누가
웃을 수 있다면
사는 것 그 이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어
너로 인해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가진 것 그 이상의
만족도 느낄 수 있어
어느 누가
어느 누구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어느 누구에게
어느 누가
어떤 희망이 되면
그저 없어도 살고
그저 버려도 살아
그냥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살 수 있어
올공을 산책하다 보면 군데, 군데에서 노란 산수유 꽃나무를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산수유 군락지는 ‘나홀로 나무’ 전방의 우측에 조성되어 있는 산수유거리와 송파여성축구장 건너편, 몽촌토성 산책로 아랫길에 쭉 늘어선 산수유나무 거리일 것이다. 그 밖에 올공의 어느 장소를 가던 새 봄날 노란 산수유 꽃나무들이 펼쳐대는 노란 합창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산수유 꽃이 떨어지면 열매가 달리는데 8월 정도에 빨간 열매로 성숙하게 된다. 그런
데 성숙한 산수유 열매는 바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을을 지나 겨울철이 다 지날 때
까지도 빨간 열매를 그대로 매달고 있으면서 온갖 새들의 먹이가 된다. 올공에 흰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을 때 산수유의 빨간 열매와 함께 그려내는 겨울풍경 역시
또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알제리의 조각가 모한 아마라(Amara Mohand)가 화강암을 다듬어 조각한 쌍둥이 작품으로, 대화는 서로 눈을 보고해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 이 조각작품의 쌍둥이들은 눈이 하나도 없다. 이 “대화” 작품은 서로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몹시 사이가 좋지 않아 매일 싸움만 하여 대화를 단절하자 이에 분노한 신의 벌로 눈을 빼앗아 서로 볼 수 없게 한 뒤 평생 옆에 붙어 대화를 하게 했다는 이야기에 바탕을 둔 작품이라고 하는데 사계절 주변풍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 작품도 사계절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곤 한다.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현재 모야모(www.moyamo.co.kr) 앱에서 올공 꽃중계방 진행 중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