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꽃세상-12] 미스김 라일락
[올공의 꽃세상-12] 미스김 라일락
  • 이규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8.05.14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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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의 사계절 꽃밭에서 꽃을 피운 ‘미스김 라일락’

한국의 군정기인 1947년 미국 군정청 소속 식물채집가 엘윈 M. 미더가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 자라고 있는 털개회나무 종자를 채취,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하여 ‘미스김 라일락(Miss Kim Lilac)’이라는 품종을 만들었고 당시 식물자료의 정리를 도왔던 한국인 타이피스트 미스 김의 성을 따라 이름을 붙인 꽃이 바로 ‘미스김 라일락’이다.(위키백과)

4월 말부터 꽃을 피워 짙은 향기를 내품고 있는 ‘미스김 라일락’

아이러니하게 ‘미스김 라일락’은 한국의 특산식물이지만 우리도 모르게 미국으로 반출되어 남의 나라 식물로 둔갑해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고 1970년대 우리나라에도 역수입된 꽃이다. 그래도 꽃이름이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붙여진 것이 그나마 조금은 위안이나 될까. 하여튼 지금 올공의 사계절 꽃밭에는 미스김의 향기로 넘쳐나고 있는데 이 사실을 그녀 미스김은 아는지 모르는지…

‘미스김 라일락’의 삼촌뻘이 되는 개회나무

‘미스김 라일락’의 아버지뻘은 털개회나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꽃나무는 모두 수수꽃다리속(屬)으로 같다. 수수꽃다리는 한국의 자생종으로서 털개회나무, 정향나무, 개회나무, 꽃개회나무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올공에는 개회나무가 있다. 따라서 개회나무는 따지고 보면 ‘미스김 라일락’의 삼촌뻘이 되는데 개회나무 꽃은 5월말에서 7월초에 피며 열매는 9~10월에 익는다. 꽃은 지난해 가지 끝에서 원추꽃차례로 하얗게 피어나며 꽃의 지름은 5~6미리 정도이다.

개회나무 꽃 한송이가 떨어져 거미줄에 매달려 있는 모습

“나무들 이야기”
꽃을 달지 않아도
가만히 보면 예쁘다

꽃 향기에 묻혀 지낸
화려한 날도 많았거늘

벌 나비 친구들 속에서
십여 일은 꿈길이었으리

꽃 지고 저 짙은 잎새로
지낸 날이 더 오래였거늘

바람과 먹구름 속에서
흔들리며 비도 맞았으리

꽃 대신 녹음(綠陰)이니라
녹음이 곧 꽃이니라

해와 하늘을 벗삼아
나무들 속세를 해탈하다

올공에서 하얀 꽃을 줄줄이 매달고 있는 쪽동백나무

쪽동백나무 잎새는 둥그런데 손바닥을 펼친 만큼의 크기에서 때로는 잎새 한 장으로 얼굴 전부를 가릴 수 있는 만큼 큰 것도 있다. 꽃은 새가지 끝에 빽빽하게 몰려서 피어난다. 옛 여인네들이 동백기름으로 머리단장을 하고 참빗으로 곱게 쪽을 지었는데, 동백기름은 남서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만 구할 수 있어서 그 외의 지역에서 동백기름 대용으로 찾은 것이 쪽동백나무의 씨앗 기름이라고 한다. 쪽동백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며 머릿기름 말고도 호롱불 기름으로 쓰였다.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현재 모야모(www.moyamo.co.kr) 앱에서 올공 꽃중계방 진행 중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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