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꽃세상-21] 뻐꾹나리
[올공의 꽃세상-21] 뻐꾹나리
  • 이규원<칼럼니스트>
  • 승인 2018.07.16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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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공 사계절 꽃밭에서 군락을 이루어 꽃을 피운 ‘뻐꾹나리’

올공의 사계절 꽃밭에 가면 꼴뚜기를 닮은 신기한 꽃을 만날 수 있다. 백합과 뻐꾹나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인 ‘뻐꾹나리’는 꽃잎의 자주색 무늬가 뻐꾸기의 가슴색 털과 같아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說)과 뻐꾸기가 울 무렵 꽃을 피우는 나리라고 하여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뻐꾹나리는 한국특산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국립수목원에서도 희귀식물(약관심종)로 분류하고 있다.

외계화, 꼴뚜기나리라고도 불리는 ‘뻐꾹나리’

마치 외계식물 같은 느낌이 들어 외계화라고도 불리며 꼴뚜기랑 비슷해서 꼴뚜기나리라고도 불린다. 복잡한 암술과 수술이 위로 뻗어 있어 꽃의 외모는 언뜻 보기에 마치 꼴뚜기처럼 보이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분수대에서 몰을 위로 뿜어 올리는 분수 같기도 하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으며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으며 약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필자는 ‘뻐꾹나리’ 꽃을 보면 헬리콥터가 하늘에 떠있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제주도 방림원에서 만난 또 다른 ‘무늬뻐꾹나리’

‘뻐꾹나리’는 씨앗을 뿌리면 빠르면 2년 후에 피지만 보통은 3년은 되어야 제대로 핀다. 가을에 씨앗을 받아 바로 뿌리면 이듬해 봄에 80% 정도 싹이 나온다. 봄에 뿌리줄기를 잘라 심으면 여름 가을 동안 많이 자라 이듬해 꽃을 풍성하게 볼 수 있다. 가을에 포기나누기를 해도 된다. 분화용은 화분에 3포기 정도를 심어 볼륨감이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화단에서든 화분에서든 배수가 중요하다. (꽃과 나무사전)

맏사위의 지게 멜빵을 꼬아 만든 가녀린 풀 ‘사위질빵’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3가지 며느리 수난화(受難花)의 꽃명 유래에 대해서 3회에 걸쳐 살펴보았다. 며느리 앞에서는 그렇게 고약했던 시어머니도 돌아서서는 딸내미의 남편(사위)에게는 사랑을 엄청 퍼주었는가 보다. 백년손님 맏사위가 처가집 와서 지게질하는 것이 안쓰러운 장모님이 몰래 사위의 지게 멜빵을 가녀린 풀을 꼬아 만들어 건네주었으니 사위가 지게를 지고 일 좀 할라 치면 금방 뚝 뚝 끊어지는 통에 사위가 일을 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지사. 장모님이 사위에게 지게 멜빵을 만들어 준 이 가녀린 풀을 ‘사위질빵’이라 하는데 어찌 이 장모님은 어떻게 야누스(janus)의 두 얼굴을 가지게 되었을까?

장모님의 사위사랑 ‘사위질빵’

“사위질빵”
1.
내 배 아파 낳은 여식(女息) 고이 길러 시집 보내
함께 얻은 백년손님 맏사위가 힘들까 봐
남 몰래 지게 멜빵을 가녀린 풀로 엮었나니

2.
내 딸을 데려가서 흰 쌀밥에 고깃국에
부부지간 청실홍실 천년만년 살라는데
내 사위 처가집 와서 지게질이 웬 말이오

3.
백년손님 지게질을 팽개친들 어쩌겠소
처가집 일일랑은 장모에게 넘겨주고
내 사위 장모사랑만 넘치도록 받으시게

필자소개
공인회계사/세무사(부동산세제, 상속증여세 전문)
1963년 경기도 이천 출생
성균관대 학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
한국은행, 신한은행에서 근무
현재 모야모(www.moyamo.co.kr) 앱에서 올공 꽃중계방 진행 중
저서: <재테크를 위한 세금길라잡이>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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