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베르사유궁전에 울려 퍼진 판소리 사랑가
[해외기고] 베르사유궁전에 울려 퍼진 판소리 사랑가
  • 이수정(파리 교민)
  • 승인 2018.10.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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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프랑스 베르사유왕실 채원(菜園)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수확의 계절을 맞아 채원의 맛이라는 행사가 10월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됐는데요, 채원 한 곳에 조성된 ‘서울 텃밭’에서도 수확한 작물로 만든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먼저 베르사유 왕실 채원에 대해 설명하자면, 왕실 채원은 330여년 전인 루이 14세 시기에 조성됐습니다. 9ha 면적의 이 채원에는 야채와 허브 약 450여종과 과수 약 450여종이 재배되고 있답니다. 프랑스 고급전문 조경사 양성기관인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가 채원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서울 텃밭은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며 조성됐습니다. 면적은 약 140㎡로, 2015년 도시농업 민간단체 해외연수 시 왕실채원을 방문한 방문단과 수석정원사가 인터뷰를 하던 중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지요. 이후 서울시 도시농업과가 본격적으로 베르사유궁전 측과 협의를 시작했고, 궁전 바로 옆 왕실 채원의 총괄자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서울 텃밭에서의 행사는 6일 진행됐습니다. 베르사유 국립조경학교 교장 Vincent PIVETEAU, 왕실채원 책임자 Antoine JACOBSOHN, 서울특별시 도시농업과 책임자와 실무자분들을 모시고 서울특별시 도시농업과 현지 대리인겸 왕실채원 정원해설사이자 정원사 서문숙의 안내로 텃밭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춘향가 중 사랑가, 판소리, 진도아리랑을 비롯한 민요, 춤, 설장구 등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사랑가를 열창한 한불부부 자녀인 Heidi DOIZE(한국명 미향)씨는 고운 한복을 입고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배운 판소리 실력을 맘껏 뽐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파리에서 열린 유럽피언 판소리 대회도 참가했던 전문 음악인 Basile PEUVION씨는 한국에 체류하며 사물놀이 창단자인 김덕수씨한테 직접 배운 장구 실력을 멋드러지게 선보였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서울시에서 오신 한 공무원은 눈물이 핑 돌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왕실 채원을 방문한 많은 현지인들이 공연에 발걸음을 멈췄고 이어진 먹거리 나눔에도 함께 하며 여러 질문들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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