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열린 차세대 장학금과 지원금 및 이웃사랑나눔 음식바자회
마드리드에서 열린 차세대 장학금과 지원금 및 이웃사랑나눔 음식바자회
  • 이인자 코윈 스페인지역본부 담당관
  • 승인 2019.06.21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스페인지역본부(회장 이인자)가 마드리드에서 5년 동안 차세대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과 어려운 이웃이나 도움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에게 후원하기 위해 음식바자회를 실시해오고 있다.

그저 마드리드에 있는 한식당인 서울정에서 조그마하게 시작했는데, 두 번, 세 번째 해에는 마드리드 중심부에 있는 카페를 빌리고, 축구장을 빌려 행사를 치렀다. 의자와 탁자 그리고 햇살을 차단할 파라솔까지 가져오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새 2009년에 발족한 코윈 스페인이 올해 11월29일이 되면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야외에서 준비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호텔을 빌려서 하자는 의견도 여러 번 들었으나, 장소를 호텔로 하면 외부에서 준비한 음식을 호텔 안으로 들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최근 400여 명은 거뜬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아주 규모가 큰 스페인 식당을 인수한 한인이 생겨났다. 바로 바자회 때마다 가장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코윈 스페인 회원 최경숙 씨와 마드리드한글학교의 이사장과 스페인한인총연합회장을 역임한 고광희 유럽경제인연합회장 내외다. 두 분의 배려로 이번 바자회는 실내에서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실내에서의 음식바자회는 육체적으로 힘쓸 일이 줄고 바자회를 찾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음식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을 것이라 여기며, 코윈 스페인 회원들과 마드리드 한인청년회가 일일 자원봉사자가 되어 음식을 나르는 수고를 하기로 했다.

식사시간인 오후 1시 30분이 되기 전, 벌써 문밖에는 삼삼오오 티켓을 사서 점심을 먹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로 줄이 이어졌다. 주방은 이미 1시부터 음식을 담기 시작했고, 자원봉사자들도 이미 각자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체크하고 준비과정이 완료됐다.

약속된 1시 30분이 되기도 전 한식의 맛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바자회의 주메뉴는 밥과 김치 두부구이 떡볶이 닭강정 만두 불고기 잡채에 한참 제철을 만난 체리다. 큰 접시에 담긴 7가지의 반찬은 아침 일찍 준비된 음식들로 아주 먹음직스럽게 담아져 나갔고, 먼저 온 사람들은 도란도란 신나는 점심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아뿔싸! 음식바자회 시간으로 주어진 시간은 2시간. 그러니 식사시간이 길다고 소문난 스페인 사람들이 1시 30분부터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400여 명의 손님이 오더라도 한꺼번에 앉을 수 있다는 생각은 맞았지만, 한꺼번에 100명도 아닌 200-300명의 손님들에게 음식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건 전문 배테랑이 아닌 일일 자원봉사자들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입장이 시작되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사람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미 담아놓은 음식은 바로 나르면 되지만 7가지 음식을 담는 손길이 부족해 음식을 나르는 사람보다 담는 사람들의 속도가 느려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음식 배분을 제대로 못해 바닥을 보이는 음식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자원봉사자들은 오후 3시가 넘으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바자회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됐다.

2019년 코윈 스페인에서 실시한 음식바자회는 주최하는 쪽은 예년보다 수월할 것이고 찾는 이들은 더 좋은 조건에서 더 맛난 음식을 즐기며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여겼으나 마무리는 아쉬움을 남기는 행사가 돼버렸다.

그러나 행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 늘 장단점이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4년 동안 자부심을 가지고 코윈 스페인을 위해 열심히 일한 회원들이 쌓아온 신뢰와 믿음의 결과는 5년 만에 큰 결실을 보여 주었다.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전홍조, 홍필혜 대사 내외분과 대사관 임직원 여러분, 각 종교단체장과 기업인 유학생 그리고 한인 단체장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늘 한인사회를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가장 큰 섬인 테네리페에 거주하는 신현승 회장님의 뜻밖의 방문과 바쁜 일정을 마치고 2시간을 달려와 늦게나마 행사에 함께 하고자 했던 김영기 스페인한인총연합회장의 마음이 더욱 가슴 뭉클하게 전해져 온 행사였다.

코윈 스페인은 매년 시행착오와 힘든 역경을 겪으면서도 회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단합하려 애쓰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이웃을 섬기는 마음들이 합해져 해가 거듭될수록 더 좋은 결실을 보고 있는 듯하니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고 함께 공존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