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열時論] 미주한인체육대회가 열린 시애틀
[전대열時論] 미주한인체육대회가 열린 시애틀
  • 전대열(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 승인 2019.06.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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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열 전북대 초빙교수
전대열 전북대 초빙교수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인의 숫자가 750만을 넘어선 지 이미 오래다. 과거에는 강제합방으로 인한 일본 거주가 가장 많았고 광복 후에도 생활기반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대로 눌러앉은 한국인이 비교적 많았으나 6.25를 겪으며 급격히 불어난 게 미국 이민자다. 이들은 우수한 자질을 살려 미국 내에서도 유태인 다음으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을 받으며 대도시마다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고 독특한 한인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초창기 이민의 어려움은 필설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이제는 나름대로 큰 기반을 잡고 300만 정도로 추산되는 한인들이 각계각층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일본인들에게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 저력은 매우 큰 편이다. 지역마다 한인회가 조직되어 있으며 회장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될 때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인들의 자부심은 매우 높고 크다. 6월21일부터 3일 동안 거행된 제20회 한인체육대회는 북서부에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 종합운동자에서 3000여 명의 선수·임원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시애틀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로 10시간 이내의 거리다. 100만도 안 되지만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세계적으로 상권을 넓힌 스타벅스 1호점이 개설된 곳이어서 명성이 높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후와 맑은 공기 덕분에 41년째 살고 있다는 이대경과 노덕환의 시애틀 상찬이 명불허전임을 말해준다. 한인체전은 1981년 LA에서 시작한 이래 38년 동안 2년마다 한 차례씩 쉬지 않고 개최된 종합경기대회다. 모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그대로 옮겨 놓은 셈이다.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체육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미주한인체전은 30여 주에서 5000여 명이 참여해 기염을 토했다. 범사련(대표 이갑산)은 장석태 조직위원장의 초청으로 시민단체대표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부산민예총 이청산이 이끄는 국악팀도 합류하여 대규모 방문단을 구성했다.

전대열 윤경로 전상제 권오금 최윤정 임헌조 김홍길 강영임 고재철 정인경 부서인 이형철 성주환 이종환 최병환 김정수 윤영 윤성기 방춘석 등 사회적으로 많은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이 참여했다. 개막식은 정현아 조직위 사무총장이 유려하게 진행했으며 페데럴웨이 유스심포니단과 사물놀이 만성풍물단이 개막공연을 맡았다. 이규성 재미대한체육회장의 대회사가 끝난 후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와 김무성 전 한나리당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형종 시애틀 총영사도 축사를 통해 한국인의 자부심을 높이는 뜻을 표했다.

대회는 모두 20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됐다. 배드민턴(김응권) 야구(차정호) 소프트볼(에디박) 축구(최병완) 볼링(장세영) 골프(정하섭) 검도(차명학) 족구(이상학) 씨름(김상현) 양궁(샘 정) 사격(정정이) 농구(존 리) 수영(크리스박) 탁구(양성우) 태권도(이재헌) 테니스(김인곤) 육상・마라톤(강문희) 배구(윤인구) 아이스하키(박영배) 펜싱(정광석) 등이 자원봉사자 800명의 지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3일 동안 열전을 거듭한 경기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300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LA체육회(회장 전희택)가 16년 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LA팀은 20여 개 수영종목에서 싹쓸이 작전으로 종합우승(4806점)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댈러스는 3477점으로 2위, 워싱턴주가 3위(3449점) 오렌지카운티는 2153점을 획득해 4위로 대미를 장식했다. 체전은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조직위의 체계를 갖춘 운영 덕분에 일호의 차질도 없이 무사히 마쳤다. 다만 반드시 수여해야 할 메달이 없는 기이한 대회가 되어 대회의 티끌이 됐다.

그것은 전적으로 미중무역전쟁 때문이다. 대회를 주최한 시애틀체육회는 대회 수개월 전에 이미 중국에 메달을 주문했으나 트럼프의 중국견제가 시작되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대회 후 메달을 제작하여 추가 수여를 하겠지만 금메달에 키스하는 선수들의 감격스러운 장면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각 국가 간의 대전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우리는 그 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축구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경기를 유치하여 국위를 크게 선양했다.

골프와 양궁은 여자선수들이 세계를 휩쓴다. U-20 축구에서도 우리는 준우승이라는 대마를 거머쥐었다.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모국의 스포츠에 발맞춰 해외에 있는 교민들의 활동도 똑같이 비례하여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 선거에 해외거주민의 투표 참여율 여하에 따라서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미국은 우리와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한다. 북미정상 3차회담도 전망이 밝다. 미주한인체육대회가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성공리에 끝났음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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