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주불교민과 이명박 대통령의 만남
[스케치]주불교민과 이명박 대통령의 만남
  • 파리=한은경 한위클리 기자
  • 승인 2011.05.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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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견 개진.... 교민들의 모국애 드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 프랑스에 있는 교민들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교민간담회에 참석한  한은경 한위클리 기자가 당시 모습을 상세히 스케치했다. -편집자 주

지난 5월14일 오전 12시에 인터콘티넨탈 그랜드호텔에서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의 동포간담회가 있었다. 150여명의 재불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미혜 한불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최병원 재불한인회장의 환영사, 이명박 대통령의 격려사, 박홍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프랑스지회장의 건배제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대통령에 동포들의 질문 및 건의시간 및 대통령 답변시간이 이어졌다.

최병원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내외분의 프랑스 공식방문을 환영하며, 동포간담회를 통해 재불동포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G20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진 바, 재외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정부가 더욱 노력을 해 주고, 재불동포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한국의 전당 건립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 및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유럽3개국 순방이 바쁜 일정으로 진행되었지만, 재불 동포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갑고, 만나지 않고 갔더라면 후회할 뻔 했을 정도로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EU FTA. 법치국가. 인권존중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전했으며, 한국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고, G20 정상회담을 통해 사르코지대통령을 만났을 때 두 의장국이 양국간 협력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움을 받던 나라가 이젠 남을 도와줄 수 있는 나라가 된 것은 대한민국 하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또 한 - EU FTA 7월 발효를 계기로 양국 간 교역이 지금의 2배 내지 3배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의 성숙도를 언급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공정한 사회가 되어야 하며, 균등한 기회를 주는 사회와 특히 교육의 균등한 기회를 주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희망이 있는 국민이며 프랑스에서 도움되는 재외동포로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모국사랑임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 개진한 대통령과의 간담회

이진명씨(리용3대학교수)와 김윤주씨(음악전공학생)는 파리에 유학생 기숙사건립에 관하여 요청하였고, 이상무씨(부루진대표)는 재불기업인으로서 이 대통령 내외분의 프랑스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한&EU FTA발효를 기하여 한국의 중소 기업이 프랑스에 더욱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부탁했다.

서금희씨(재불예술인총연합회 부회장)는 재불 예술인의 한사람으로서 프랑스가 예술의 나라인데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원 규모에 비하여 초라하기 이를데 없음을 전제하고, 한국문화원을 재건립하는데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다. 임영리(재불한인여성회 현임회장)씨는 재외동포들이 참정권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아울러 복수국적 허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재불동포 2.3세들에게도 복수국적을 확대 허용한다면 한국과 프랑스 양국간의 교육, 문화확대 및 다교육에도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임을 전하면서 적극적 검토를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각 질문자들의 질문에 따른 답변으로, 먼저 기숙사건립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주불대사관 박흥신대사로부터 프랑스를 방문하여 전달받은 바 있으며, 한인사회에 오랜시간 나왔던 얘기였음을 알았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문화원 건립에 대해서는 30년전 어려웠던 시절에도 지하에라도 문화원을 건립했다는 것은 그 정신을 자랑할 만하며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닌, 그를 더욱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복수국적부여에 관해서는 한국동포들에게만 기회를 부여해야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능력이 있고 특수한 상황에 있는 타국가 국민들에게도 대한민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동포들도 열린 마음으로 이 사안에 대해 생각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 함께 한 주불대사,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대사, OECD한국대표부 대사, 지식경제부장관, 외교통상부장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을 내빈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동포들과 질의응답시간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여사는 동포간담회 자리를 뜨면서 내빈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동포간담회에는 박병선 재불역사학자, 김양희 루앙명예영사, 파리 및 지방 한글학교교장, 전임한인회장, 각 지방 한인회장, 그 외 교육자(한국학관련), 프랑스 한인기업인, 주재상사, 한불상공회의소(소장 전인수), 협회(단체) 대표, 종교계대표, 미술 무용 문화 예술인들, 한식당 종사자 일부, 특히 동포원로들 중에는 예술전문인으로 활약했던 이들이 주불대사관의 초청으로 참석하였다.

좀더 소통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재불동포 간담회와 관련, 교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이 대통령의 유럽3개국 방문이 이루어지면서, 프랑스 동포간담회를 코 앞에 두고도 행사에 대해 정식으로 공지된 바 없었고, 매끄럽게 준비되지 않았던 행사 내용 및 사전에 배포된 질문자들의 질문내용에 대해 재불한인들의 최근 의견 수렴부족, 초청대상자 관련, 섬세함과 배려가 부족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대통령과의 동포간담회는 ‘국가원수에 대한 안전, 보호’측면에서 볼 때, 주관은 주불대사관이어야 맞겠지만 실제 주체는 동포사회가 되어야한다. 대통령의 프랑스 공식방문에 따른 동포간담회 개최에 대해서도 명확한 공지없이 급하게 이루어진데에 대해서도 주불대사관의 담당책임관은 책임있는 답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동포간담회는 사전에 질문자들이 정해져 있음을 미리 발표해주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주불대사관이 사전에 배정한 질문자들과 대통령 수행비서관, 주최측 몇몇 인사들의 좌석을 위한 명패가 놓여있었고, 그 외의 자리엔 명패가 없었다. 질문시간엔 참석자들이 자유스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건의하게 되리란 기대에서 벗어나 짜여진 각본에 의해 진행된 듯한 질의응답시간에 대해 아쉬워하는 교민들도 많았다.

질문자들의 질문주제와 관련, 유학생기숙사 건립추진 건에 대해 국내뉴스에는 13일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시에 대화 중 나왔고, 씨테유니베르시테의 땅을 무상 제공하겠다고 사르코지 대통령이 제안했고, 이에 대해 건축을 위해서는 한국정부가 프랑스기업. 한국기업의 협조를 통해 완전히 약속된 것으로 동포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이미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새벽에 국내언론을 통해 기사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동포간담회시에는, 질문자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은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이었다. 이미 국내언론에서 언급된 것 처럼 한국관(유학생기숙사)을 건립할 수 있게 되었다는 구체적인 답변이 아니어서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동포간담회에 참석 전, 국내기사를 먼저 접한 기자로서는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명확한 의견을 확인해보고 싶었으나, 질문자 사전배정 등의 이유로 다른 질문 기회는 가지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중요한 사안은 국내 언론에 의해 보도되기에 앞서 정부, 또는 공관차원에서 명확한 발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아 발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면, 언론에 흘려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 아닐 경우 재불교민들이나 유학생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관 기숙사건립이 어느 선 까지 결정되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서 빠른시일내에 정부차원의 명확한 후속발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프랑스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진지하면서도 편안하게 화답한 장면은 멀게만 느껴졌던 대통령과 해외동포들의 거리를 한층 가깝게 한 시간이었으며 참석한 재불교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준 시간이기도 하다.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이들 중 동포사회가 재외공관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한 의견들도 있었고, 대통령이 동포들을 만나 악수만 하고 급히 떠난 행사가 아닌, 간담회식의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전에 비해 시대적으로 많이 변화한 모습으로 보여 그 자체로 높이 평가하며 긍정적 평가를 하고 싶단 의견도 있었다.

추후 재불한인회를 중심으로 이번 대통령 간담회에 대한 평가와 제문제를 다각도에서 수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재불한인사회가 들러리가 아닌 주도적인 입장에서 이러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대안제시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동포간담회 전날인 13일 오전에는 김윤옥 여사가 약 15명의 재불예술인, 전문인들과 주불문화원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5월 12일 저녁에 프랑스 도착이후, 프랑스 공식방문기간동안 13일에는 MEDEF를 방문하여 한-불 기업 경제인들(CEO)과의 간담회를 통해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사르코지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오찬. 파리7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았으며, 앙헬 구리아 OECD사무총장 및 이리나 보코바 UNESCO사무총장을 잇따라 접견한데 이어, 피용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했고, 14일엔 프랑스석학들과 조찬간담회, 프랑스동포간담회. 같은 호텔에서 수행경제인들과 오찬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치고 오를리 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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