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만 쫓지 말고 집토끼 잘 챙기는 게 중요하잖아요”
중국 청도에서 온 남용해 회장의 말이다. 그는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중경제포럼에 참여해 기자와 만났다. 그는 세계한인경제인협회(월드옥타) 상임위원으로 있는 조선족 동포기업인. 연변 사진작가협회 주석을 지내기도 한 그는 일찌감치 기업 경영에 눈을 떠 부동산 개발로 입지전을 썼다.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일은 한국 정부가 해야 할 것을 월드옥타가 한 것이지요”
중국 전역에 있는 조선족 중견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그의 얘기.
“권병하회장이 취임 직후 제게 제안을 하더군요. 중국 조선족 동포 기업인들을 네크워킹하는 방안을 짜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상의해서 방향을 정했다고 한다. 하나는 모국인 한국에서 하자는 것. 또 하나는 중국에 있는 각 옥타 지부 지회장들에게 해당지역에 있는 조선족 동포 중견기업인들에게 2-3명씩 참여시키도록 책임지게 했다는 것이다.
“이 방안이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거물급’들이 참여했어요. 쉽게 부르기 어려운 사람들이거든요”
이번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재산이나 연매출이 100억원대가 넘는 기업인들이 다수 있다는 것. 심양 신성그룹의 표성용회장은 부동산으로 거부를 일궜고, 청도의 황호 하나중공유한공사 대표, 청도 세정의 남범수 대표, 심천의 남화섭 화로원전자, 대련의 정흥석유 정만흥대표, 연길 대종호텔 염종학대표, 광주의 송동범 광동강이의약 대표, 무순 박성태 요녕은덕공정건설 대표, 심천의 남용운 항적 디지털기술대표 등이 대표적이라는 것.
남회장은 내친 김에 이들을 월드옥타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한다.“한국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가자고 하니까, 머뭇거려요. 월드옥타란 말을 들어보기는 했는데 어떻게 할지 긴가민가 하면서 온 사람들이 많거든요.”
이번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서로 유대도 생기고 신뢰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게 남회장의 평가.
“내년에는 중국에서 할 것입니다. 아직 지역은 정하지 않았지만, 모국과 중국을 돌아가며 해마다 개최할 생각입니다”
그는 권병하회장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모임이 갈수록 커져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