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앙골라는 성장 잠재력 대단한 국가”
“아프리카 앙골라는 성장 잠재력 대단한 국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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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창식 주앙골라한국대사
주앙골라대사관이 지난 11월30일 루안다에 있는 대사관 3층 대회의실에서 K-Pop 팬클럽 행사를 열었다.
주앙골라대사관이 지난 11월30일 루안다에 있는 대사관 3층 대회의실에서 K-Pop 팬클럽 행사를 열었다.

1575년 포르투갈인 ‘파울루 디아스 드 노바이스’는 군사들로 가득 찬 범선을 이끌고 아프리카 서부 은동고 왕국에 왔다. 포르투갈 왕의 이름으로 강제로 왕국을 장악하기 위해서였다. 은동고 왕국은 포르투갈 군대의 화력을 이길 수 없었다. 포르투갈인들은 이 왕국의 해안지구를 뺏고 앙골라라고 이름 붙이고, 항구도시 루안다를 세운다. 이곳에서 은과 기타 광산을 발견하지 못하자, 포르투갈인들은 루안다를 새로운 식민지인 브라질에 인력을 공급하는 노예무역을 발전시키기로 한다. 은징가(Njinga)는 자신의 아버지인 음반데 은골라 킬루안지 왕의 저항과 포르투갈인들이 일으킨 폭력을 지켜보면서 성장하는데...

지난 6월 대한극장에서 상영된 영화 <앙골라의 여왕, 은징가>에서 은징가는 용맹한 여왕으로 그려진다. 그동안 잔인하고 변태적인 폭군으로 인식됐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아프리카재단이 ‘아프리카주간’에서 이 영화도 상영했다.

“은징가는 직접 전투에 참여해 포르투갈로부터 아프리카인들을 지켜냈습니다. 외교력도 뛰어났습니다.”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한 김창식 주앙골라한국대사는 앙골라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앙골라의 여왕, 은징가>를 볼 것을 권했다.

김창식 대사와 Lourenco 대통령.
김창식 대사와 Lourenco 대통령.

“포르투갈로부터 오랜 식민지 지배를 받은 앙골라는 1975년 독립했습니다. 이후 2002년까지 오랜 내전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인들에게는 단지 내전 국가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석유를 포함한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나라이며,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입니다. ”

김 대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앙골라는 아프리카 4위의 원유 매장국이며, 세계 7위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이다. 앙골라의 문화로 유명한 것은 키좀바다. 앙골라의 대표적인 춤 중 하나로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앙골라에는 대우조선, LG전자, 현대 글로벌, 대동, 삼성의료설비 등 5개 지상사와 22개 교민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때 400명 이상의 교민이 있지만, 현재는 앙골라 경제위기로 약 100명이 체류하고 있다.

지난 11월16일 개최한 한-앙골라 친목 도모 체육대회.
지난 11월16일 개최한 한-앙골라 친목 도모 체육대회.

한국과 앙골라는 1992년 수교를 맺었다. 이후 25년간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신임 Lourenco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취임 연설에서 한국을 앙골라의 협력파트너로 명시하는 등 양국 관계 강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 최근엔 BTS 등 K-Pop 팬들도 생기고 있다.

“지난달 말 대사관은 K-Pop 팬클럽 행사를 열었습니다.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등 30여명을 초청해 한국 퀴즈대회, K-Pop 영상 상영회, 한글 이름 써주기 등을 진행했는데요, 앙골라에서 처음 개최한 K-Pop 행사였습니다.”

김창식 대사는 “앙골라는 BTS 이전까지 K-Pop 팬들이 거의 없었지만, BTS 데뷔(2013) 이후부터 K-Pop 팬들이 일부 생겨나기 시작했다. BTS 팬클럽은 2016년 결성돼 페이스북과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앙골라대사관은 한국과 앙골라와의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영화제, 한식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0월 연 제4회 한국영화제엔 500여명의 관객이 참여했고, 지난 6월 연 한식 행사는 정부 고위인사, 언론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앙골라 태권도협회와 공동 주최하는 대사배 전국태권도대회는 201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앙골라는 인구 3,100만명 중 65%가 18세 미만인 젊은 국가입니다. 한반도보다 5.6배 넓은 국토를 갖고 있으며 다이아몬드, 철광석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앙골라의 성장 잠재력은 대단합니다. 앞으로 한국과 앙골라와의 경제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합니다.”

김창식 대사가 지난 2월 신규 개설한 한글학교를 지난 7월 방문했다.
김창식 대사가 지난 2월 신규 개설한 한글학교를 지난 7월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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