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프롬나드 인 러시아
[신간] 프롬나드 인 러시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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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청주대 연구교수 지음

러시아 모스크바는 박물관의 도시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모스크바에는 65개 넘는 국립 박물관이 있고, 모스크바주(州)에는 35개가 넘는 저택-박물관, 보존 지역-박물관이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박물관들만 방문해도 러시아의 예술, 문학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러시아 전문가인 김은희 청주대 연구교수가 최근 「프롬나드 인 러시아」(이담북스, 310쪽)를 발간했다. 이 책은 모스크바 박물관 방문기다.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안톤 체호프, 투르게네프 등 여러 러시아 문호들의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프롬나드 인 러시아’ 부제는 ‘모스크바를 걷다’이다. 프롬나드는 산책이라는 뜻.

“체호프는 저택 곳곳에 이름 붙이기를 좋아했다고 전한다. 예를 들면, 살림집 앞마당은 ‘소박한 마당’, 체호프가 희귀식물을 가꾸었던 채소밭은 ‘남(南)프랑스’, 연못은 ‘수족관’ 등으로 불렀고 또한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사랑의 가로수 길’도 있었다. 체호프가 이 저택에 얼마나 애정을 가졌는지 엿볼 수 있는 면면이다.”(203쪽)

"톨스토이 가족이 실제 거주했던 하모브니키 지역 저택-박물관에는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야의 손길이 닿은 수제 카펫과 침대 커버, 도자기 세트, 아이들 장난감 등이 보관되어 있다. 또한 톨스토이가 예순 살에 배웠던 자전거 등이 전시되어 있고, 톨스토이가 부상까지 당해가며 직접 사냥했던 곰의 가죽도 거실에 깔려 있다. 저택의 창문에서 보면 아름다운 작은 정원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데, 보리수나무, 재스민 등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자라나 있고, 벤치가 어우러져 산책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99쪽) 책 중간중간엔 흥미로운 러시아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는 글들도 실려 있다.

저자는 러시아인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도 대상으로 집필을 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러시아 작가와 작품 그리고 문화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필체를 썼다. 김은희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에 대한 연구로 러시아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청주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러시아 문화와 문학에 대한 글들을 발표하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으로 읽는 러시아」(이담북스, 2014), 「러시아 명화 속 문학을 말하다」(이담북스, 2010), 공저로 「나는 현대 러시아 작가다≫(경희대 출판사, 2012), 「내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음식」(이숲, 2010)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현대 러시아문학과 포스트모더니즘」 제1권, 제2권(아카넷, 2014), 「북아시아 설화집 1(부랴트족)」(이담북스, 2015), 「겨울 떡갈나무」(한겨레아이들, 2013), 「금발의 장모」(지만지, 2013), 「나기빈단편집」(지만지, 200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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