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터너 주한뉴질랜드대사가 최근 아리랑TV에 출연해 “100년 전 뉴질랜드 몇몇 신문이 한국의 3.1운동 소식을 보도했다”고 전하면서, “뉴질랜드가 한국을 포함, 다른 나라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시 언론 보도는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필립 터너 대사는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가 지난해 8월 발간한 <대양주에 울려 퍼진 100년 전 독립운동의 함성>의 내용을 인용해 뉴질랜드 신문의 3.1운동 보도에 대해 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통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919년 당시 한반도 상황에 대해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의 언론이 어떻게 보도를 했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책으로 엮었다. <대양주에 울려 퍼진...>에 따르면 당시 한반도의 독립운동 소식을 호주 땅에 가장 먼저 알린 언론사는 NSW주 알버리 지역의 ‘보더 모닝 몰과 리베리나 타임즈(1903-1920), NSW주 탬워스의 ‘데일리 옵저버’(1917-1920), NSW주 내륙 마을의 ‘메이틀랜드 데일리 머큐리’(1834-1939) 등이었다. 모두 지방에서 발간되던 지역신문들이었다.
터너 대사는 아리랑TV의 주한외교관 초청 대담 프로그램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에서 “뉴질랜드 국민은 항상 우리가 글로벌 커뮤니티, 더 넓은 세상의 구성원이라는 의식이 있었고, 교역과 번영뿐만 아니라 글로벌 평화 차원에서 뉴질랜드 국민들은 오래전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런 맥락에서 1950년의 한국전쟁에 뉴질랜드가 6000명의 병력을 파병하게 된 것이고 뉴질랜드와 한국 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