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예술원(Akademie der Künste)이 1월10일 ‘2020 베를린 예술대상’ 수상자로 재독작곡가 박영희 전 브레멘국립예술대 교수를 선정했다.
1948년부터 이 상을 시상하고 있는 독일예술원은 1971년부터는 음악, 순수미술, 건축, 문학, 공연예술, 영화 등 6개 부문에 대해 예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매년 1개 부문씩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음악 부문 대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6년 만이다.
청주 출신인 박영희 전 전 브레멘국립예술대 교수는 1974년 DAAD(독일 학술교류 재단의 국비 유학 프로그램) 수혜 대상으로 선정돼 독일에서 유학하게 됐고, 프라이부르크의 고등음악학교에서 유럽의 유명 작곡가인 클라우스 후버로부터 음악을 배웠다. 1980년 도나우에싱엔(Donaueschingen) 뮤직 페스티벌에서 관현악 작품인 SORI로 대중의 인정을 받은 그는 94년 동양인 여성 작곡가 최초로 브레멘예술대학에서 작곡 교수로 임명됐다.
베를린 예술대상에서 동양인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천만원의 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3월18일 독일예술원에서 열린다.
한국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박영희 작곡가는 베를린 예술대상 전 부문을 통틀어 역사상 여성 최초이자 동양인 최초 수상자로 선정돼 그 의미가 매우 크고 각별하다”며, “앞으로도 박영희 작곡가님이 한국 전통음악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유럽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려주시고 음악창작과 음악교육 진흥에도 계속 기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축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