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로서 자기PR과 꿈을 잡으려는 노력 필요해"
"한국계로서 자기PR과 꿈을 잡으려는 노력 필요해"
  • 월드코리안
  • 승인 2010.07.2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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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DC 검찰청 장 크리스틴 검사

 
"검사보다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싶었어요"

미국 워싱턴DC 검찰청 검사로 활약 중인 장 크리스틴 씨(27). 그는 워싱턴DC 검찰청 내에서 매우 보기드문 존재다. 한국계인데다 여성이고, 또 나이도 어리다. 그래서 변호사의 비서로 오해받을 때가 많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인 장씨는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범죄ㆍ형사정책학 학사를 마치고, 버지니아대에서 법학박사(Juris Doctrate) 학위를 받았다.

사실 그는 검사보다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 이미 `White & Case`라는 글로벌 로펌에 스카웃이 돼 있었어요. 하지만 금융위기로 인해 입사를 2010년으로 늦춰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변호사를 희망했던 당시에는 참 속상했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은 검사로서 겪은 법정 현장 경험을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지난 1년간 현장경험을 쌓은 탓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그는 "로펌에 들어갔으면 배울 수 없는 것이죠. 자신이 바라지 않던 상황이지만 그것조차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씨는 자신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로 가족을 꼽았다. 그의 아버지는 학창시절 자신에게 공부나 진로에 대한 강요보다 자율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법 공부가 너무 힘들어 아버지에게 공부를 그만두고 싶다고 전화를 건 적이 있어요. 그때도 아버지는 `그래 집으로 돌아와라`고 하셨어요. 오히려 내가 깜짝 놀라서 정신을 차렸죠"라고 회상했다.

또 인종 차별을 이겨낼 수 있는 `깡다구`도 필요하다고 했다. "어렸을 때 제가 살았던 곳에 소위 `마이너리티`가 없었어요. 백인들이 많았죠. 한번은 동네 사람이 저에게 `너희 나라로 가라`고 대놓고 말한 적도 있어요. 그때 저도 오기가 생겨서 `그럼 너도 (역사적으로 미국인들의 고향인) 영국으로 가라`고 맞받아쳤죠"

미국에 거주 중인 한국계 젊은이들에게는 목표의식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그는 "제가 살아온 버지니아나 메릴랜드에는 대체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한국인들이 많아요. 그래서 목표도, 꿈도 없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신을 내세울 줄도 알고 뭔가 잡으려는 의욕도 가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조언했다.

장씨는 예정됐던 대로 올해 10월 White & Case에서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내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일할 기회도 있지만 당장은 가족과 떨어지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한국과 미국 사이 로펌 교류가 활성화되면 언젠가 내가 한국에서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라며 앳띤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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