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프랑스에서는 처음으로 ‘플라스틱 제로’ 호텔이 등장했다. 파리 오페라 리에주(Opéra Liège) 호텔이다. 이 호텔은 기존 일반 호텔에서 제로 플라스틱을 실천하는 친환경 호텔로 탈바꿈했다. 나무 카드키, 고체 비누, 종이 포장 캡슐커피,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쓰레기봉투를 사용하고 기존 일회용 어메니티를 종이상자, 유리병에 담아서 제공한다.
프랑스에서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는 카페도 생겨났다. 친환경, 비건, 제로 플라스틱, 글루텐 프리를 지향하는 파리의 브런치 카페 와일드 앤 더 문(Wild & The Moon)에서는 테이크 아웃을 하면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PLA 수지 용기에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PLA 수지는 차가운 음식, 음료 전용으로 2년 안에 땅에서 완전분해되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대체할 용기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 자원순환사회경제 연구소장 H씨는 KOTRA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대신할 재생원료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국적 식품 기업들이 재활용 불가 플라스틱 제품을 공급받기를 꺼리기 때문에 앞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하거나 재생원료를 사용한 포장재를 공급하지 못하는 포장업체들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입소스(IPSOS)가 2019년 지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81%가 일회용품과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따라서 프랑스 시장에서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은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코트라 파리무역관은 밝혔다.
유럽연합 및 프랑스의 플라스틱 규제는 앞으로 점점 강화될 예정. 일회용품 사용 규제로 인해 지속 사용 가능한 스테인리스, 유리,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제품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을 100% 대체할 수 있는 고급 친환경 원료의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타피오카, 밀랍, 꽃가루, 생선 비늘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바이오 플라스틱은 매립 시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가 되며 소각 시에도 유해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미래의 플라스틱 대체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