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렌드] ‘구독’ 서비스와 ‘긴 줄서기’ 즐기는 일본의 젊은이들
[해외트렌드] ‘구독’ 서비스와 ‘긴 줄서기’ 즐기는 일본의 젊은이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04.07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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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맛집에서는 무려 5시간 대기하기도··· 명품 가방 및 옷 구독서비스 회사도 등장
자료=코트라 나고야무역관
자료=코트라 나고야무역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일본의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아보면서 효율성과 의미를 따져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하게 절약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기능 중시 소비’, 그리고 본인에게 가치 있다고 판단되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입하는 ‘의미 중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

수년 전 일본 전국슈퍼마켓협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일본의 시니어층이 대개 유명한 맛집에서 비싼 식사를 하고 싶다고 답변한 것과 대조적으로 젊은 층은 집밥 혹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대가 물질의 결핍이 없는 성장 환경에서 개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받고 자라난 탓에 본인의 잣대를 기준으로 행동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대량생산된 공산품이나 표준화된 서비스 등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일본 젊은이들은 본인의 취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구매 여부를 선택하고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친구 및 가족과 정보를 공유해서 연대의식을 느끼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디스카운트 스토어, SPA 브랜드나 할인 쿠폰을 이용하는 등 철저하게 낭비를 줄이는 기능 중시 소비 성향을 보인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꺼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의미 중시 소비를 할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SNS를 통해 상품 후기 등 정보를 전파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평소 회사 점심시간에는 500엔짜리 주먹밥이나 도시락을 사서 먹지만 애니메이션 등 좋아하는 것에는 돈을 팍팍 쓰는 것도 이 같은 경향을 뒷받침한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구독(subscription) 서비스’도 이 같은 사례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란 마치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이 구독료를 지불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공급받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말한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식재료, 도시락, 꽃다발 등을 이용자가 지정한 시간에 지정한 장소로 배달받을 수 있다. 생활의 편리함을 극대화해주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공유경제와 접목돼 매달 새로운 명품 가방이나 코디된 옷을 대여해 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친구들과 재미있는 경험할 수 있다면 1시간 줄 서서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치즈 닭갈비와 치즈 핫도그 열풍이 불었을 당시 신오쿠보(도쿄의 한인 타운)의 음식점에는 매일 1시간 이상 줄 서서 기다리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대만에서 시작된 음료수인 타피오카(버블티)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한 점포에서는 오픈일에 300명이 몰려들어 5시간 동안 대기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일본 젊은이들이 ‘맛집’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유는 단순히 뛰어난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몸소 즐거운 체험을 하고 이러한 경험을 SNS에 공유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마음에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싶은 기업의 경우 편리성 및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능의 시장’을 선택할지 감정이나 스토리를 중시하는 ‘의미의 시장’을 선택할지 명확하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어중간한 가격대 설정 등 두 시장의 중간 지점에 있는 선택지는 매력적으로 받아들여 지기 어렵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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