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8명 중 한명이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등 영국 내 비건(Vegan) 식품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코트라 런던무역관이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영국에서 신규 출시된 식품 중 비건(Vegan) 식품 비중은 2018년 17%에서 2019년 23%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출시된 식품 중 약 25%가 비건 식품이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영국 Guardian지에 따르면, 지난해 비건 식품의 매출은 2017년 대비 약 40% 증가한 1조원(8억 파운드)을 기록했다.
영국 비건 인구는 2016년 약 54만명에서 2019년에는 약 7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여성이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Finantial Times에 따르면, 영국 인구의 약 12%가 비건 혹은 채식주의자이며, 그 외의 21%는 스스로를 플렉시타리안(flexitarian)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채식주의는 고기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비건은 계란, 우유, 꿀 등 동물에서 비롯된 모든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플렉시타리안은 기본적으로는 채식주의를 지향하지만 상황에 따라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들 플렉시타리안은 2019년 영국인 전체 인구에서 3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채식주의자들 가운데는 식생활뿐이 아니라, 동물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 및 동물의 가죽이나 털로 만들어진 옷 등을 이용하지 않는 등 ‘라이프스타일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Smashox, elf, KVD Vegan Beauty 등의 회사는 올해 들어 비건용 립스틱 출시하기도 했다. 립스틱은 보통 작은 곤충들을 분쇄하여 만드는 크림슨 색소를 사용하는데 많은 사람이 이 크림슨 색소가 없는 제품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Marks & Spencer, Topshop, New Look 등 의류회사들도 2019년 하반기 비건 패션 출시하는 등 비건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M&S의 신발의 절반은 비건이었고, 10대 베스트셀러 가방 중 3개가 비건이었던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비건 시장은 주로 젊은 여성들에 의해 주도하고 있으며, 건강, 체중 조절, 동물 권리, 환경, 항생 물질에 대한 우려, 맛, 돈 절약 등의 이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비개뉴어리(veganuary) 캠페인 등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한몫을 거들고 있다. 비개뉴어리 캠페인은 1월 한 달 동안의 채식을 약속 및 서명하는 것을 의미하며, 영국에서는 2014년 시작돼, 2018년 17만명, 2019년 25만명이 서명했고 올해는 40만명이 서명했다. 지난해 서명 참가자의 87%가 여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