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통신] 고난의 코비드-19을 극복하며
[보스턴통신] 고난의 코비드-19을 극복하며
  •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 승인 2020.07.06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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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사는 보스턴 교외 지역은 백인마을로, 아침에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면서 주민들과 곳곳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곤 했다. 그러나 코비드-19 전염병 사태 이후 놀랍게도 이런 즐거운 동네 마실들은 사라지고 대신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산책을 하게 됐고 간혹 주민과 마주쳐도 어색하게 외면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아마도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지가 중국으로 동양인들로부터 이곳까지 확산했다는 선입견을 가진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심지어 이번 전염병 사태로 LA지역에서는 한인 할아버지 한 분이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테러 사태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현재도 세계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 추세에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은 대륙과 국가를 초월하며 여러 가지 고통 속에 퍼져 나가고 있다. 전 세계 확진자 수는 미국독립 기념일인 7월4일 현재 11,141,020명 사망자는 527,647에 이르며 미국도 2,817,620명의 확진자와 129,575명의 세계 최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고령층이 감염대상이라 알려졌으나 연령층과 관계없이 최근 미국에서는 두 자녀를 둔 젊은 가장이 친지 모임에 참석하고 온 후에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난 후 곧 사망한 사례도 발생했다. 뉴욕, 뉴저지, LA 등 미주 한인 사회도 전염병 사태 속에서 전염병 자체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에 놓여 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 지역의 60대 한인 목사 한 분은 양로원에 계신 장모님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집으로 모시고 왔는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된 후 곧바로 세상을 떠나셨고 며칠 후 전염된 목사님도 숨을 거두시고 사모님도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위중한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가족과 격리되고 마지막 순간에도 핸드폰으로 가슴 아픈 작별을 고하는 일들이 한인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미주 내 적지 않은 비합법 신분의 한인 서류 미비자들은 미 정부의 여유 있는 합리적 지원 혜택을 수령 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평범한 미국 가정들은 2주에 한 번 임금을 받고 한국과 달리 별다른 저축 없이 생활하는데 갑자기 실직한 이 가정들은 한인 슈퍼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들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어 미주 내 지역사회 한인회, 평통, 독지가들, 종교단체, 언론 등이 앞장서 마스크 지원, 현금지원, 식품전달 등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이러한 여건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미국의 전체적인 상황으로 긴급재난지원금 등 여러 지원책을 통해 각종 위기 상황이 잠시 진정되긴 했으나 일부 주 정부들이 경제침체의 타격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 혹은 완화하게 됐는데 이것도 문제가 되어 하루 50,000여명의 확진자가 급증하고 이전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 결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필수 착용을 강화하고 일부 주에서는 강력하게 마스크 미착용 시 체포 혹은 고액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마스크 착용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까지 안전을 위해 적극 권장하는 상황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진격 속에서도 다시금 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미 정부 리더십의 분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보스턴이 위치한 메사츄세츠 주는 미국에서 가장 코로나바이러스가 잘 통제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 필수 권장은 유지하며 이제 식당 영업의 경우 실외에서만 영업을 허락하던 지침을 바꾸어 실내외에서 모두 영업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보스턴 지역과 뉴잉글랜드 지역(메사츄세츠, 메인, 버몬트, 뉴햄프셔, 로드 아일랜드, 코네티컷)의 대학들과 각급 연구소, 백신 개발 선두주자 모도나를 비롯한 제약회사 등은 코비드-19를 차단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하버드, MIT, 예일, 브라운 대학 등은 그간의 출입 통제를 풀고 연구교수들을 비롯한 의료전문 참여자들이 주 3일씩 교대로 근무하도록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전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며 일선 현장에서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에는 10억불 내지 15억불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면역을 가진 혈장을 통해 개발하며 동물실험을 거쳐 적어도 3,000여명의 실험 대상자에게 1차 2차 3차의 임상을 통해 어떤 식으로 어떤 용량을 처방할 것인지와 여러 관점의 작용, 부작용을 세밀히 연구한 후 실용 백신을 출하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대단히 장시간이 소요되므로 위급한 현 사태 하에서는 동물실험을 단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비드-19에 대한 연구진들의 소견을 정리해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 의해 1차 감염이 발생했고 천산갑 등이 2차 숙주가 돼 인간에게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며 자연 소멸한 사스나 메르스와는 다르게 감염 속도가 빠르고 확산 속도도 빠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소멸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점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존하는 약품 중 치료 효과가 현저히 입증된 제품의 발견이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예방 기본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침이나 공기를 통한 전염 예방을 위해 바른 마스크 착용과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자주 씻기 등을 생활화하고 특별히 최근 연구에서 인간의 호르몬들이 면역증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과일 섭취량을 늘리고 자주 쉬고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말며 고립된 생활을 하지 말고 취미 생활을 하고 전화나 인터넷, 손편지 등을 통해 가족과 지인들과 자주 소통과 대화를 나누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김성혁(한미정치력신장연대 대표, 전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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