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크고 맑은 영혼을 깨어나게 한다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그림 작품에 시를 담은 미술 작품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 폰으로 그림도 그리고, 문자와 그림이 어우러지게 표현하는 작가는 드물다.
우석용 작가가 ‘그림이 된 시 vs 시가 된 그림’ 출간 기념 전시를 종로 인사동 갤러리 마루에서 7월31일까지 갖는다. ‘걷다가 가끔 시 쓰는 남자’라는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스마트 폰으로 그림을 그리는 ‘포노 아티스트(phono artist)’다. 지금까지 6번째 전시를 했다. 시화집을 낸 건 이번이 두번째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졸업한 우 작가는 베트남, 하노이, 러시아 사할린 그리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을 다니며 부동산 개발 및 컨설팅을 하면서, 예술 활동을 병행해 왔다고 한다.
“스마트 폰을 활용해 다양한 예술 분야를 개척하고 싶었어요. 스마트 폰으로 충분히 시와 그림, 그리고 문자와 그림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창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마트 폰이 진화하듯 두 번째 시화집도 더욱더 다채롭고, 화려해졌다. 다양한 기교를 활용했음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 폰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해 온 흔적들까지 작품에 담았다.
우 작가는 짧은 시를 시각적 요소로 활용한다. 단어와 글과 그림으로 작가가 살아가는 세상을 표현한다.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다. 하나의 그림을 그린 후 시가 떠오를 때도 있고, 먼저 쓴 시를 보다가 그림을 그린 때도 있다. 그 순간에 내가 느낀 감정이나 심상을 그림이나 시로 그 자리에서 표현하는 행위 자체가 소중하다. 풍경 속, 세상 속, 우리네 삶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 모든 것이 들어 있다.
그는 “돈과 물자뿐 아니라 예술과 상상력도 소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소비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우 작가는 “‘포노 아티스트’에는 ‘스마트 폰이 바로 제 예술적 감성과 상상력을 표현하는 통로다’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며, “상상하라, 끝까지 상상하라, 아니 끝없이 상상하라”고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