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수 대사 “아르헨티나 언론, 한국의 코로나 대처 부러워해”
장명수 대사 “아르헨티나 언론, 한국의 코로나 대처 부러워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7.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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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수 주아르헨티나대사

아르헨티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5월 초까지 100여명이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5천여명을 넘어섰다.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4만명을, 사망자는 2,500명을 넘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20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다.

강력한 봉쇄 정책을 보고 아르헨티나를 우수 방역 국가라고 부른 일부 언론도 있었지만, 숨 쉴 틈 없이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에 아르헨티나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늦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아르헨티나는 한국이 어떻게 코로나19 사태를 잘 대처해 왔는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질병관리본부와 행안부 관계자들과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보건부 고위 관계자들 간 화상회의를 통해 우리의 자가진단 앱, 자가격리앱 등 우리의 노우하우를 공유하기도 했고, 최근엔 7월3일에는 양국 정상간 통화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장 대사도 현지 방송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어떻게 코로나19에 대응해 왔는지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선진적인 방역시스템과 우리 국민의 시민 의식에 대해 전했고, 지난 4월엔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사인 Perfil사에 기고문을 게재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한국이 어떻게 선거를 치렀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의 투명성,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첨단 의료과학 기술 그리고 우리 시민사회의 성숙함 등이 우리나라의 성공적 대처 요인이라고 설명하면 아르헨티나 언론에서 많이 부러워하였습니다.”

본지는 세계 각국 재외공관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사회의 피해가 어떤지, 재외공관은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1987년 외교부에 입부한 장명수 대사는 경제기구과장, 중남미국 심의관, 중남미국장 역임했고, 주콜롬비아대사와 충북국제관계대사를 거쳐 현재 주아르헨티나대사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장명수 대사와의 일문일답.

- 코로나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공관에서 코로나로 겪는 어려움은.

“지난 3월20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의무 자가격리 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관 업무의 특성상 대면 활동을 통한 업무가 많은데 대면 활동 자체가 매우 제한돼 있어 공관의 활동도 그만큼 제한돼 있다. 의무 자가격리 조치로 인해 공관의 민원실 역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고 긴급한 업무가 있는 우리 민원인들의 경우 사전 연락을 통해 업무를 처리해 드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순회영사 같이 민원인들의 불편을 덜어 드릴 수 있는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민원인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아르헨티나 대사관과 한인회가 지난 5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Hospital Muñiz에 보건용 마스크 7만개를 기부했다.
아르헨티나 대사관과 한인회가 지난 5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Hospital Muñiz에 보건용 마스크 7만개를 기부했다.

- 현지 교민사회나 진출 기업들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르헨티나에는 대략 3만명 정도의 우리 교민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중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우리 교민들 대부분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의류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의무 자가격리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가게 문을 열 수가 없어 비즈니스가 침체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의류라는 것이 사람들이 와서 옷을 입어보고 해야 하는데 사람들의 이동 자체가 제한되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 가운데 POSCO가 아르헨티나 리튬자원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데모플랜트 완공에 필요한 기술진의 입국이 그동안 제한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최근 POSCO 기술진의 일부가 입국허가를 받아 현재 완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추가 기술진의 입국도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코로나 시기를 맞아 외교 활동에서 역점을 두는 것은.

“세계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했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공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다른 나라들처럼 자신들의 성과를 선전하는 데에 중점을 두기보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한국의 역량과 진정성을 전함으로써 믿을 수 있는 친구라는 점을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각인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최근 아르헨티나에 20만불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해 조만간 20만개의 마스크를 기증할 예정이다. 이러한 지원이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해 주리라 확신한다.

아르헨티나 언론사인 La Prensa가 지난 4월8일 장명수 대사와 인터뷰를 진행해 한국의 코로나 19 상황에 대해 물었다.<br>
아르헨티나 언론사인 La Prensa가 지난 4월8일 장명수 대사와 인터뷰를 진행해 한국의 코로나 19 상황에 대해 물었다.

- 코로나19 관련, 현지 한인회의 활동을 소개한다며니.

“아르헨티나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성실하고 근면하게 생활하고 있고 한인회를 비롯하여 여러 한인단체들이 합심하여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한인회를 중심으로 여러 한인단체들과 우리 동포들이 모금을 통해 마련한 마스크 약 15만장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정부와 아르헨티나 치안부, 인근 경찰서 등에 기부했다. 또 동포사회 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우리 한인단체들이 지속적으로 해주고 있어 공관장으로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아르헨티나 우리나라와의 주된 현안은.

“아르헨티나가 주요 회원국인 메르꼬수르(남미공동시장)와 우리나라간 무역협정 협상이다. 메르꼬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포함하는 중남미역 내 최대의 경제공동체로서 우리와의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교역과 투자에 있어 상호 간에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가 국내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우리나라와의 무역협정 협상의 속도 조절을 메르꼬수르에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의 무역협정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명수 대사가 지난해 12월 고도 4천미터 위에 위치해 있는 리튬 염호를 방문했다. 우리 기업 포스코(법인장 : 김광복)가 개발을 하고 있는 곳으로 왕복 15시간이 걸린다.
장명수 대사가 지난해 12월 고도 4천미터 위에 위치해 있는 리튬 염호를 방문했다. 우리 기업 포스코(법인장 : 김광복)가 개발을 하고 있는 곳으로 왕복 15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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