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주뉴욕총영사 “코로나 확산으로 뉴욕 한인들도 큰 타격”
장원삼 주뉴욕총영사 “코로나 확산으로 뉴욕 한인들도 큰 타격”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9.3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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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 주뉴욕한국총영사
장원삼 주뉴욕한국총영사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뉴욕은 감염환자·사망자가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었다. 3월 중순 확진자 수가 4~5천명으로 뛰어오르더니, 4월 초엔 1만명을 넘었다. 이에 뉴욕주는 지난 3월 비상사태와 중대 재난지역을 선포하고 경제활동을 강력하게 제한하는 조처를 내렸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식당, 네일숍, 뷰티숍 등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임차료를 체납하고, 직원 보수를 주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9월22일 현재 뉴욕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5만명. 누적 사망자는 3만2천여명이다. 미국 전체 사망자(20만명) 중 16%가 뉴욕에서 나는 것이다.

4월 중순과 비교하면 일일확진자는 확연히 줄었지만(약 500명), 언제 2차 유행이 시작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장원삼 주뉴욕한국총영사는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뉴욕 한인사회 전반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상공,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서류미비자, 노숙자, 양로원 및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등 취약계층 한인들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본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각국 재외공관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지 사회의 피해 정도가 어떤지, 재외공관은 어떤 대처를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1984년 외무부에 입부한 장 총영사는 아태통상과장, 동북아시아국장, 주중국공사, 주스리랑카대사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장 총영사와의 일문일답.

지난 7월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
지난 7월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

- 뉴욕총영사관이 한동안 민원 서비스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뉴욕주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중대재난선포 및 비필수 사업장 재택근무(stay at home) 행정명령이 내려지고, 총영사관 건물에서도 잇달아 확진자가 나와 민원인 및 공관원의 보건안전을 위해 지난 4월6일부터 불가피하게 한 달여간 총영사관 민원실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기간에도 긴급한 업무와 전화 및 이메일 상담업무는 계속 처리해왔다. 지금은 총영사관 민원업무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민원인들의 코로나 감염 가능성에 유의해 민원실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인터넷 방문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를 진행하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올해 총영사관의 업무 중 가장 아쉽게 느끼는 부분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를 꼼꼼히 준비해 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투표를 진행하지 못했다.”

-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현지 언론이나 정부에서 관심이 많은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이나 방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우리나라의 방역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일일브리핑을 통해 여러 차례 우리 정부의 선제적이고 모범적인 방역정책과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 의식을 언급한 바 있으며, 실제 우리의 방역 노하우를 많이 참조했다.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들도 한국이 적기에 대규모의 검사역량을 갖춘 점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 보건당국의 투명하고 상세한 코로나19 관련 정보 제공과 정부 대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시민 의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뉴욕한인사회가 지난 5월 뉴욕주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증했다.
뉴욕한인사회가 지난 5월 뉴욕주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증했다.

- 뉴욕 한인단체들이 한인 취약계층에 생활비, 식료품 및 마스크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뉴욕 21희망재단은 자체 출연금 11만불을 포함, 뉴욕 뉴저지한인회와 협력해 모금한 26만불을 노숙자단체, 한인장애인단체, 종합병원 등에 보냈다. 이 후원금으로 한인 500여명이 혜택을 봤다. 뉴욕한인회는 12만불 상당의 성금을 모아 7개 단체, 118개 한인 가정을 지원했고, 뉴욕 민권센터는 100만불의 성금을 모금해 서류 미비 1천여 가정을 지원하고, 실업수당 및 긴급자금 대출 신청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 배포했다. 필라델피아한인회는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양로원, 경찰서·취약계층 한인에 지원했다.”

-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뉴욕 한인사회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명한 뉴스가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뉴욕총영사관,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재단, 앱솔루트뉴욕, 미주민주참여포럼 등이 지난 5월 뉴욕주에 KN95 마스크 3만5천장, 의료진용 N95 마스크 1,200장, 손 소독제 5천개 등을 전달했는데, 이에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뉴욕에 방역물품을 기증한 뉴욕 한인사회에 감사의 뜻을 보냈다. 쿠오모 주지사는 서한에서 한인사회가 뉴욕주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주정부의 위기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도 한인사회에 감사 편지를 보내온 바 있다.”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지역구 사회복지시설 마스크 기증행사.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지역구 사회복지시설 마스크 기증행사.

- 코로나 시기를 맞아 외교활동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무엇보다 비대면 외교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관할 지역 주요 연구기관(NCAFP, Korea Society, Asia Society, CFR 등)의 웨비나에 적극 참여해 국내 정국 및 국제정세, 경제·사회 동향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금융, 교역, 투자, 관세, 지자체 간 분야에서 정기적으로 온라인 화상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민원실 예약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온라인 민원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 관할 지역은 어디이며, 지역 한인·한인단체수는?

“주뉴욕총영사관이 관할하고 있는 지역은 뉴욕주, 뉴저지주, 펜실베니아주, 코네티컷주, 델라웨어주 등이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한인은 약 42만명으로 추산되며, 약 220개 한인단체가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뉴욕엔 19만명, 뉴저지엔 14만명, 펜실베니아엔 6만5천명, 코네티컷엔 1만9천명, 델라웨어엔 4천명이 있다.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 우리 한인사회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더욱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취약계층 한인들에 대해 생활비, 식료품 및 마스크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시 정부, 지역사회 병원, 봉사단체, 경찰서 등에 의료용 방호복, 마스크 등 기증하고 있다. 무료 항체검사를 실시한 한인의사협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한인단체들의 활동은 한미관계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뉴욕 한인단체들은 공공외교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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