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食현장] 서울 관악구에서 열린 ‘치유음식 전시회’··· 현대 감각의 푸드테라피
[韓食현장] 서울 관악구에서 열린 ‘치유음식 전시회’··· 현대 감각의 푸드테라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20.11.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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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순물김치, 해독장아찌, 당뇨깍두기 등··· 문춘옥 치유음식진흥원에서 열려

대한민국 한식포럼은 매년 가을이면 광화문에서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를 개최해왔다. 지난해에는 제7회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를 작년 11월17일과 18일 이틀간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했다.

100여개의 우리 음식 전시 부스와 함께 열린 이 행사에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남인순 원유철 이언주 의원, 선재마율 한식진흥원 이사장, 정복모 다담회 고문 등 내빈과 외교사절, 한식대가 등 4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제8회째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예년처럼 광화문에서 개최하지는 못했다. 대신 전국 각 지역에서 작은 규모로 나눠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역 전시 행사들은 개최시간을 달리하면서 거의 한달에 걸쳐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기자는 이 행사를 개최하는 대한민국 한식포럼 집행부를 따라 행사 일부를 참관했다. 행사 참관 내용을 연재물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소생순’? 서울 관악구의 한식대가 음식 전시회에서 이 단어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치유음식진흥원을 운영하는 문춘옥 한식대가가 주도한 치유음식 전문 전시회였다. ‘항상성 감자 생채’ ‘해독 장아찌’ ‘레시틴 월과채’ ‘당뇨깍두기(돼지감자깍두기)’ ‘장 건강 보쌈김치’ 등의 이름표를 단 음식들 속에 ‘미라클 물김치(소생순 물김치)’도 들어있었다.

“전통조리에서 벗어나 현대감각에 맞게 식단을 꾸민 게 눈에 띄네요.”

청와대 숙수를 지낸 손성실 대한민국한식포럼 고문이 음식을 보면서 한마디를 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한식포럼이 코로나를 맞아 분산 개최한 제8회 한국식문화세계화대축제의 일환이었다. 전시 음식들은 ‘푸드테라피’ 혹은 ‘치유음식’으로 부르는 종류의 음식들이었다..

‘소생순’은 한식조리인들 사이에는 종종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 국어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용어로, ‘여러 과일이나 채소, 육수를 넣어 만든 물김치’를 일컫는 말이다. 재료로는 배추 무 사과 미나리 고구마 당근 표고버섯 마늘 청각 생강 등 열가지 이상이 들어가며,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재료들이어서 변비에도 좋다고 한다.

소생순은 ‘장생김치’라고 하기도 하고, 또 소생순백김치, 고혈압소생순 등의 용법처럼 재료나 조리방식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문춘옥 한식대가팀은 이날 치유음식을 전시하면서 ‘소생순 물김치’에 ‘미라클 물김치’라는 이름을 붙였다. 소생순의 기적과 같은 치유효과를 강조하기 위해서인 듯했다.

전시 탁자에는 반찬종류만 아니라, 간해독 보양식인 해물모듬찜, 콜라겐 생선구이, 세포대사 돼지갈비찜, 해표 순환사태찜 등 단품요리들과 혈관건강 해독밥(옥정밥), 간건강 모시조개국 처럼 밥과 국도 올라있었다.

전시회에서는 문춘옥 한식대가의 전시 음식 소개도 이어졌다. 어떤 재료를 사용해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식재료와 조리과정, 치유 효능에 대한 소개까지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한식 조리인들 사이에서는 흔히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 약과 음식은 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다. 몸에 좋거나 치유를 하는 음식이라는 뜻에서 ‘약선(藥膳)’이라고도 한다. 약선이 전통적인 표현이라면, 문춘옥 한식대가의 ‘음식치유’나 ‘푸드테라피’는 현대감각을 강조한 현대식 약선요리인 셈이다.

약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은 푸드테라피의 원칙으로 증상에 맞춰 음식을 내고(인증용선, 因證用膳), 때에 따라 달라야 하며(인시이이, 因時而異), 사람 상태에 따라 달리하고(인인용선, 因人用膳), 지역에 따라 다르게 한다(인지이이, 因地而異)는 등의 기준까지 내세우고 있다.

피가 약한 환자는 피를 보충하는 음식인 대추, 땅콩을 많이 선택하고, 음허한 환자는 구기자, 백합, 맥문동 등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인증용선, 추운 겨울에는 찬 기운의 음식을 피하고, 더운 여름에는 열기 많은 먹거리를 피하는 것이 인시이이, 노인은 간과 신장이 약하고 임산부도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다는 것이 인인용선, 습기 추위 열기에 따라 지역별로 음식을 달리하는 것이 인지이이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춘옥 유선희 이종복 구미순 백은영 김호경 한식대가가 전시에 참여해, 각각의 푸드테라피 음식들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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