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온 '아프리카 어린이날' 선물
한국서 온 '아프리카 어린이날' 선물
  • 연합뉴스
  • 승인 2011.06.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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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송파구, 우물·운동화 기부

"학교에 우물이 생기면 물을 길러 멀리 다니지 않아도 돼 좋아요"

남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인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충고 지역의 충고초등학교. 루사카에서 편도 1차선 고속도로를 2시간가량 달린 뒤 다시 1시간쯤 비포장도로를 흙먼지 날리며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간호사가 꿈인 아비게일 한콤보(13.8학년) 양은 10ℓ들이 플라스틱 물통을 들고 하루 세 번 집에서 도보로 왕복 30분 거리의 우물로 물을 길러 다닌다. 그런 그녀는 학교에 나오면 역시 마실 물이 없어 또다시 물을 뜨러 가야 한다. 학교에 수돗물은 커녕 우물이 없기 때문이다. 

충고초교에는 한콤보와 같은 학생들이 약 600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아프리카 어린이날인 16일을 맞아 귀중한 선물이 한국에서 날아왔다.

월드비전과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이 학교에 우물을 파 주기로 한 것.

이를 위해 15일(현지시각) 월드비전 서울 남지부 이진이 지부장과 송파구 황대성 리브컴추진단장 및 한상림 목사 등 월드비전 지원 목회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충고초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어린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물 굴착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이 끝난 뒤 만난 한콤보 양은 "오전 6시에 일어나 한차례 물을 길러 다녀온 뒤 학교에 나오면 이미 수업이 시작된데다 몸이 지쳐 수업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며 "이제 학교에서 또다시 물을 뜨러 멀리 가지 않아도 되니 기쁘다"고 수줍어하며 소박한 소감을 밝혔다.

학부모 대표인 알프레드 마지아씨는 "식수문제는 충고초교 개교이래 계속 큰 과제였다. 우물로 인해 학생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혜택을 받게 됐다"며 "구제하는 이들에게 신의 은총이 더욱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고마워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대표단은 충고초교 학생들에게 운동화 300켤레를 별도로 전달했다. 교과서와 학용품을 구입할 수 없는 학생들이 맨발로 다니다가 상처를 입고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해 불구가 되는 수도 많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어 학생들이 걸어서 다니는 통학 거리가 평균 20㎞에 달한다.

대표단은 시범적으로 10여명의 학생들이 의자에 앉고 대표단원들이 그들에게 직접 신발을 신겨주는 사랑의 증정식을 가졌다. 이를 깨진 유리 창문 밖에서 앞다퉈 들여다보는 어린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이 교실에 가득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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